후회는 늦게 해도 늦지 않는 법
연인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연인이 생기는 방법이 나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는 방법이다. 소위 소개팅, 미팅이 이쪽 분류에 포함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상대의 외모와 능력에 맞춰서 주선이 이뤄지는데, 의(義)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내 친구는 날 이 정도 급으로 생각해서 저런 친구를 소개해주는 건가?"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의(義)가 상하기도 하고 거리가 멀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주선자를 통해서 한 번 걸러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두 번째는 일면의 면식도 없는 상태로 만나는 것이다. 보통 헌팅이 이쪽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길을 걷다가, 술자리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보고 다가가서 호감을 표시하고 친해진다. 외모적으로 서로가 끌리는 부분이기에 성격 차이로 헤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소개팅 어플 같은 것도 이 부분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보통 주변에는 다들 짝이 있고, 소개팅으로 변변치 않는 사람이 나오면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말로는 쉬워 보이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는 원래 알던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자만추)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이다. 그 사람을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성향을 파악하고, 성격을 알게 된다. 나와 맞는지를 가늠하기 좋고 긴 시간 행동을 지켜보면서 인간됨을 검증한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거나, 직장 동료에서 혹은 어떤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에서 짝을 찾아서 연인이 된다. 외모적인 부분도 맞고 성향도 비슷하다 보니 오래갈 확률이 높다.
원래 알던 사람을 만나면 장점이 많다. 친구들도 다 서로 아는 사람들이고, 같은 단체에 있거나 취미를 공유하기 때문에 감정을 이해하기도 쉽다. 이미 긴 시간 검증이 되었기에 인간으로서의 신뢰도 충분하다. 하지만, 헤어질 때의 단점은 꽤나 치명적이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 경우 다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을까? 아마도 연인이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또한, 같이 알았던 친구들이 있었던 모임에 동시에 나가기도 힘들어질 수도 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났다면 헤어질 경우 잃게 되는 것은 한 사람이지만, 친구였다가 연인이 된 후 헤어지게 되면 잃게 되는 것은 연인 한 명뿐이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 친구로 좋았던 사람이 연인으로도 좋은 사람인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연인과 친구는 다르게 생긴 문자처럼 그 깊이가 너무나 다르다. 사귀게 되는 순간, 내 사람이 되는 순간 어떤 간섭이 들어올지 모르고 더 가까워지는 순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될 수도 있다. 꽤나 많은 친구들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던 것을 후회한다. 같이 알았던 친구들을 잃게 되는 장면도 자주 보았다. 하지만 그들이 후회하는 대부분은 "정말 좋은 친구를 잃은 기분이다."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연인이 되지 않고 친구로만 지냈다면 세상 든든한 우정을 가진 친구가 되었을 텐데, 연인으로 발전하는 순간 든든한 내 편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가수 거미의 노래 중에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라는 곡이 있다. 친구라도 되어서 헤어진 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된다라는 식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다시 헤어지게 되는 친구들은 이런 말을 한다.
"친구로만 살걸 그랬어"
친구로만 살걸 그랬지? 하지만, 감정이 끌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친구가 좋은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 역시 늘 존재한다. 물론, 친구가 연인이 되었다 헤어지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세상은 어차피 yes or no, 앞면 아니면 뒷면인 것이다. 기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이 끌리면 도전해봐라. 후회는 해본 사람 많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헤어지고 나서 언제든지 "친구로만 살걸 그랬네..."하는 후회를 해도 늦지 않다. 언제나 당신의 연인이 잘 될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