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고백하는거야
우리
시간으로 모래성을 쌓자
부스러지면서 쌓이는 모래처럼
작은 알갱이가 모여 모여
그 무엇보다도 단단해지자
가끔 바람에 날아가는 나쁜 기억들은
미련 없이 놓아주도록 하자
어떤 것은 기억에서 잊어야
성은 더 아름다울 테니까
우리는
견고한 시간보다
더 뿌리 깊은 모래성을 쌓자
가끔
혹은 자주
거센 파도가 몰려와
공들여 쌓은 모래성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때도 있을 거야
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온 해변을 몰아치다가 돌아가겠지
그래도 나는
모래성을 쌓을 거야
너는 옆에서 노래를 불러줘
거센 파도에도 폭풍우에도
든든하게 지켜줄
모래성을 지을 때까지
내 곁에서 네 목소리를 들려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