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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반지하 30화

살아야지

반지하에서의 마지막 글

by 짱강이

살아내야지

살아내는 게 최고의 행복이고 고통이고 복수야

내가 아주 잘 지내야지만 삶이란 게 설명이 돼

내가 잘 살면 날 사랑하는 이들도 행복할 거고, 나 또한 행복할 거고, 그런 나를 시샘하는 더러운 종족들은 자꾸만 더러워지겠지. 그렇게 하루하루 또 살아내는 나는 고통스럽겠지. 그치만 삶과 고통은 떼어낼 수 없다는 걸 이젠 알잖아. 삶의 무게 있는 그대로 껴안고 나갈 수 있어졌잖아. 안 그래? 고통 없인 삶도 설명이 안 돼

그래서 나는 잘 지내야 돼 버거운 무게를 짊어지고도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껴 가면서, 그렇게 살아야 돼

삶은 그만큼 찬란한 거야

살아 있다는 건 그만큼 아름답다는 거야

그냥 살아 있는 게 잘 지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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