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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Dec 07. 2024

김장

김치 담그기

겨울 먹거리 


먹을 땐 좋은데

준비단계 신경 쓸 일 많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품질 좋은 배추와 무 찾아 

시장 이곳저곳 기웃거린다

알이 꽉 차고 달아 보이는 배추 골라

끙끙거리며 옮긴 후

배추갈라 소금에 절인다


노오란 배추 속살 드러나면

굵은소금 아낌없이 배추 속속들이 뿌린다


배추 절여질 동안

배추 속에 들어갈 무, 쪽파, 갓, 각종 야채 다듬어

깨끗이 씻어 물 빠지도록 바쳐둔다


반나절 즈음 

숨 죽었는지 확인 후 배추 뒤집는다

저 혼자 뒤집어지면 좋으련만

얜 참 손이 많이 가는 애다


김장 며칠 전부터 마늘 까고

젓갈 사다 끓이고 거르고

김장배추 담을 통 닦고 물기 빼놓는다


고추 일일이 닦아 방앗간 가서 빻는데

곱게 빻아진 고춧가루에 재채기 연신 나와도

방앗간 있는 동안 다른 집은 어떤 재료 넣는지

서로 정보 교환하며 빠진 재료 없는지 확인할 겸

더 맛난 레시피 있나 공유하며 


방앗간 수다 

단순한 수다 같아 보이지만

레시피 정보교환 장소


드디어 김장 담그는 날


준비된 재료들 집합!

썰고, 빻고, 갈고

아 참! 죽 쒀야겠네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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