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달리게 한 힘

육아와 몸의 무게 속에서 다시 일어서다

by 달려라희야

‘절뚝… 쩔뚝…’


'다리가 왜 이러지?'

신나게 달리고 난 다음 날, 내 다리는 이상했다.




아기를 대신 봐주는 친정엄마나 남편이 있을 때,

나는 늘 후다닥 뛰러 나갔다.
자유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압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임신 전보다 10kg 이상 불어난 몸무게,

근육도 많이 사라진 다리에 무리가 간 걸까.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절뚝거림은 그대로였다.




결국 아기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정형외과로 갔다.


엑스레이도 찍고 진찰도 받았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없었다.
“뼈에는 이상 없고, 혈관이나 신경문제 같네요.”


우선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아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
다행히 효과가 있었지만, 두 달 동안은 꼼짝없이 달리기를 멈춰야 했다.




새벽 수유로 밤을 지새우고

아기 돌보고 집안일까지 하다 보니

내 삶에서 달리기라는 낙이 사라지자 우울감이 밀려왔다.


뛰지 못하는 동안, 나의 유일한 낙은 음식이었다.

살은 오히려 더 쪘고, 배는 여전히 임신 중처럼 나오고 있었다.


출산했는데도 변하지 않는 몸.

그 무게가 나를 더 짓눌렀다.




두 달쯤 지나 다리가 회복되었을 때
내 모습을 본 친정엄마가 말했다.


“정기적으로 아기 봐줄 테니 내가 오면

넌 마음편히 운동하러 나가.
그래야 해.”


그 말에 마음이 뭉클했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제는 아기까지 봐주며 나에게 숨 쉴 틈을 주는 엄마..


딸에게 친정엄마 찬스만큼 든든한 건 없었다.


엄마 덕분에 나는 다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꾸준히.'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다시 가보자고!”




*체외충격파치료 :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 관절, 힘줄, 인대 등에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파를 가하여 신생혈관 생성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며,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통증을 줄이고 기능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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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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