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마운자로, 다시 나를 입기 위한 사투 2

달리기만으로 다이어트 못 해?

by 달려라희야

나는 임상영양사다.

환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왜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해 영양적으로 돕는 것이 나의 일이기에,
질환에 대한 이해와 의학용어 등 임상 지식은 필수다.


그런 내가 다이어트 하나 제대로 못해 약에 손을 뻗치다니…
순간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다.


환자와 함께하는 임상영양사로..




요즘은 정보가 넘쳐난다.
다이어트를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알아도 실천이 어려워서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며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는 것보다,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적용하는 게 올바른지 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이렇게 포장하지 말자.


솔직히 말하면,
돌사진을 예쁘게 남기고 싶었다.


마운자로를 시작하면서 달리기와 식단도 병행하면
‘그래도 노력할 만큼은 했다’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경험해 본 뒤

훗날 환자에게 정보를 전하면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았다.




마운자로를 리뷰한 유명 의학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말을 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
영양과 같은 생활중재 프로그램이 특히 중요해요.
속이 더부룩해 면이나 음료만 찾게 되면 체중은 줄지만 근육이 많이 빠집니다.
약을 끊으면 요요가 크게 옵니다.

역시 약은 도움은 되지만 답은 아니었다.
어차피 계속 달리기로 운동하고 식단도 챙겨 먹기로 했으니,
‘일단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결정하면 바로 실행하는 나는,
마운자로가 가장 빨리 입고된 동네 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의사 선생님을 기다렸다.
젊어 보이는 의사 선생님은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마운자로 정보를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듣고 난 뒤 내가 말을 꺼냈다.


“저… 출산 후 10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임신 전보다 10kg정도 체중이 많이 늘었어요.
운동도 하고 있지만 잘 빠지지 않아요.”

“아, 그런 경우라면 특히 좋아요.
육아하시느라 식사 시간을 놓치다 과식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도움이 될 겁니다.”


“아, 제가 달리기를 하는데 주사 맞고 바로 뛰어도 되나요?”

“물론이죠. 아무 문제없습니다.
운동이랑 병행하시면 더 효과적일 거예요.”


1단계로 처방을 받은 뒤, 간단한 사용법을 듣고 마운자로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튜브로 주입법 영상을 보다가
소심쟁이인 나는 주사가 무서워
주말에 남편이 옆에 있을 때 맞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남편을 불렀다.

“자기야, 나 마운자로 맞을 거야. 이리로 와봐.”
“내가 놔줄까…?”
“아니, 내가 할 건데 무서우니까 옆에 있어줘.”


왼손으로 남편 팔을 살짝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준비된 주사를 배에 갖다 댔다.

딸칵—


“잉? 생각보다 안 아프네.”


그리고 일주일 뒤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잉??”




* 위고비(Wegovy):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로 식욕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약

* 마운자로(Mounjaro): GLP-1과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두 호르몬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식욕 억제 및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약으로, 위고비보다 근육 감소가 덜하고 체중 감소 효과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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