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모리인가? 누군가의 메모리인가?
그렇게 나는 뿌듯한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된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순간의 기록을 첨부파일로 저장해서 더 메모리 컴퍼니에 보냈다. 마치 내 안의 소중한 기억을 모여 더 좋은 결과로 나를 이끌어 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이 바람이 모여 더 메모리 컴퍼니와 같이 협력하게 된다면 예전의 동료들에게 연락해 그들의 기억들도 보내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기억엔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설렘이 일면서 오늘 하루 지금 일하고 있는 부티크 호텔을 위해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이 일렁였다. 오늘도 ‘나 혼자 인간, 로봇들과 호텔에서 일한다.’ 업무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향한다.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데, 프런트 데스크에 서 있는 로봇들이 나를 향해 인사한다. 비록 내가 너희가 일하는 연금으로 생활하지만, 나는 너희들과 다른 인간이라는 우월감에 손을 살짝 흔들고 로비를 지나 정문을 열고 나갔다. 어렴풋이 로봇들이 나를 향해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자기 상사가 퇴근하면 뒤에서 험담하는 것이 인간이나 로봇이나 다를 게 없다는 현실에 피식 미소가 새어 나왔다. 어쩌면 내일 출근하면 더 메모리 컴퍼니에서 나에게 당신의 제안이 매우 흥미롭다며 만나자는 제안이 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프런트 로봇 A : 야 쟤 지가 인간인 줄 안다며?
프런트 로봇 B : 응 총지배인이 가끔 손님들이 인간미 있는 로봇을 찾는 요청이 많아서 호텔에서 오래 인한 인간의 메모리를 사서 저 기계에, 머리에 심었데...
프런트 로봇 A: 불쌍하다 쟤도 우리와 같은 로봇인데, 컴플레인하는 손님들을 더 많이 상대하잖아. 과연 인간이라서 좋은 걸까?
프런트 로봇 B : 오히려 우리 같은 로봇이 감정 소모도 없고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