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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Aug 18. 2022

내적댄스로 스우파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내면의 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한 편이다. 상상이 늘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정적인 성격의 '빨강머리 앤'처럼 상황을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안정적이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상의 흐름은 결국 좋은 곳에서 나쁜 곳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타깝게도 는 빨강머리 앤처럼 해맑은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다.


세대를 이끌어가는 자들의 의식의 흐름은 그들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전 세대인 X세대나 Y세대 사람들이 자신을 과도하게 내세운 관종이 많았다면, 요즘 MZ세대에선 일명 '내적댄스'가 유행이라고 한다. 내적댄스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아주 소극적인 춤사위지만 내면에서의 자신의 모습은 훌륭한 댄서의 모습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소극적인 모습과 달리 그들의 내면은 매우 역동적인 것이다.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하는지, 예전 티비 프로그램의 예능에선 너도 나도 앞다퉈 가수가 아닌 이들도 잘 추는 춤을 선보였지만, 요즘엔 막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MZ세대들은 겉으로는 자신을 과하게 내세우지 않는 것이 편한 사람들인가 보다. 그들은 소극적이지만 자신만의 소확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서 아주 작은 춤사위에도 만족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인가보다. 나는 반 자의로 춤치인 몸을 감추기 위해 소극적인 춤로 만족해야 했으니 말이다. 예전엔 숨기고 싶었던 내 부끄러운 춤사위는 이제 내적댄스로 충분히 채워졌다. 내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 참 다행이다. 아무리 춤연습을 한대도 나는 스우파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은 참으로 달콤하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보여지는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사람들은 서로 잘하는 것이 다르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겉모습이, 어떤 사람은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이 더 나은 것인지는 알수 없다. 다만 자신이 만족할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도 괜찮다.




"나는 내적댄스가 스우파보다 더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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