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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Sep 29. 2022

성공은 꿈이 될 수 없다



누군가는 명성을 얻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경제적 자립을 꿈꾼다.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면 이처럼 애매모호한 단어가 또 있을까. 람마다 만족할 만한 목표는 모두 다르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행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그것이 성공이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족할 만한 어떤 수치를 꿈꾼다.


언젠가 내가 만났던 어떤이는 자선사업가가 꿈이라고 했다. 그녀는 당시에 당장 지원을 받아야할 만큼 어려운 가정형편이었고,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의 자신과 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성공을 위해 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녀에게 꿈이란 그저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었다. 그녀가 꾸는 꿈처럼 자신에게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 필요했다.


어린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했던 수학이라는 것. 살면서 수학이 어디 쓰임이 있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우리의 꿈을 수치로 나타낼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기업 누구 회장은 자신이 몇 더라.'라는, 나는 평생 손에 쥘  없고, 셀 수도 없는 그 숫자가 바로 우리의 꿈 아니던가.





사람들에게 꿈을 묻는다면, 간혹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이루고 난 후의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어 여행을 다니며 안락한 노후 생활을 꿈꾸는 것이다. 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대부분 경제적 안정을 이룬 후의 삶꿈꾸기 때문에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상실감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이유로 그들에게 칠전팔기처럼 정말 일곱번 실패하고서 여덟번째도 반드시 일어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어쩌면 여러 실패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들보다 그 상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이 더 많다. 애초에 자신의 꿈좌절은 없으니까. 어쩌면 좌절하지 않을 만한 일을 찾는게 더 편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성공의 목전에선 언제나 실패와 슬럼프가 있다. 어쩌면 슬럼프도 성공의 과정인 것이다.


우리가 멘토라고 부르는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내게 주어진 시련들을 헤치고 꼭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람들은 성공한 그의 모습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들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은 쓸모없고 참 나약한 것처럼 보인다. 성공한 이들은 한두번 시련을 겪지 않은 이가 없고 그럼에도 그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지만, 나는 그런 용기도 여유도 없구나.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다. '나는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 성공했다.' 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속지 말아야 는 것을. 성공한 그들의 말처럼 어쩌면 그들은 시련을 겪고 있는 중에도 긍정적이었던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은가. 성공했다는 그의 말도 결국 성공 한 후에 한 말이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는 몇번만에 성공했는데 나는 왜 성공하지 못할까. 끊임 없는 의심과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 결국 성공한 후에야 자신의 삶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꾸는 과정에는 숫자는 필요 없다. 애초에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던 숫자를 내 맘속에서 놓아주면 어떨까.




"성공한 후의 내 모습을 꿈꾸기보다는 성공을 하는 과정을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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