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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Dec 22. 2022

100% 절대 할 수 없는 일



넌 절대 할 수 없을거야.


매번 공모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나는 _브런치공모전 3회 낙방 외 등단 실패, 다수 공모전 모두 낙방 ㅠㅠ_ 넌 절대 할 수 없을 거라는 그의 저주 같은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넌 참 선견지명이 있다. 예전부터. 참 기특하네?자랑스럽고.


그래 난 절대 할 수 없을거야.


한 한달 전쯤, 알고리즘으로 뜬 어느 분의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난 욱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선플만을 남기는 내가 그야말로 술도 먹지 않은 채로 악플이라는 걸 남기고 말았다. _ 사실 내가 악플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악플보다 무관심이 더 나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악플을 원한다. _


평소에 운동을 즐겨하는 것도 아닌데 유튜브 릴스를 넘겨 보다 보니 어떤 헬스트레이너의 영상이 재생됐다. _ 요즘 건강 다큐를 주로 봐서 그런 것 같다. _ 그래도 낯선 영상은 주로 바로 넘겨버리는데 어쩐 일인지 나는 그 분의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 분은 헬스트레이너라면서 운동에 한 말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식이요법 _간헐적 단식_ 에 대한 말을 했다. 뭐 어떤 내용이든지 상관없고 그 내용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다양한 개인의 의견이 나오는 곳이 유튜브 아니던가. 내가 거슬린 건 내용을 설명하면서 '100%', '절대' 라는 두 단어가 끊임 없이 반복되었다는 거다. 사실 우리가 순금이라고 표현하는 순수한 금의 함량도 100%가 아니라 99.99%이다. 세상에 100%라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요미_그냥 어디론가 숨고 싶은 날_ 공모전에 떨어진 내 모습


세상을 살면서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할 말 중 하나는 '절대'라는 말이다. 단언컨데 절대로, 절대라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절대' 라는 말은 오히려 하고 싶은 걸 억지로 누를 때 주로 쓰인다. 살면서 절대로 끊을 수 없는 술(마약), 도박, 바람은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다.


난 앞으로 절대로 담배를 안 피울거야. 라는 말은

난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어. 라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세상에 완벽하고 완전한 건 별로 없다.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화가 날 때가 있는 것처럼. 또 사랑하는 그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 주는 것처럼. 우리는 미완의 존재다.


넌 절대 작가로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네 책은 절대로 잘 될리 없다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퍼붓던 그에게 나는 세상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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