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될 거야. 난.. 안될 거야. 나는 매일 나에게 저주를 걸었어. 그게 저주인지도 모른 채 말이야. 낯선 타인에겐 다 잘될 거라는 희망 섞인 말을 내뱉다가도, 난 안된다고, 난 안될 거라고 중얼거렸지. 나는 점점 시들어 갔어. 생각해 보면 우습지. 날마다 자신에게 저주를 걸다니. 인터넷에서 파는 저주인형을 보면서 저런 거 사는 사람은 누굴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생각했어. 하지만, 자신에게 거는 저주는 저주인형 따위는 없어도 돼. 거울에, 유리에, 비가 많이 내린 날 고여있는 물에서도. 어느 때고 자신이 보이니 말이야. 그래도 눈을 감으면 괜찮았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니까 자꾸만 내게 저주를 걸고 싶어 지거든. 그래서 눈을 감았더니 나는 지옥에 살게 됐어. 나는 주관적으로도 못난 사람이었거든.
그런 게 무슨 소용일까.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하잖아. 하지만, 나는 알게 됐어.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스스로를 가장 저주하는 사람이었던 거야.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우냔 말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여야 하는데,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말이야.
사랑은 고통스러웠어. 사랑한 만큼 고통스러워졌지. 나는 좌절도 했고, 집착도 하게 되었거든. 가질 수 없는 것의 고통을 알아? 그 순간에는 그것의 본질적인 가치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거든. 한동안 유행해서 줄 서서 구입 했던 허니버터칩이나 포켓몬빵이나, 두쫀쿠처럼 말이야. 어쩌면 우리가 잠시 환호하는 그것들은, 있는 듯 없는 듯 스며드는 것들보다 영원하지 못할 확률이 크거든.
나의 마음도 그랬을지 몰라. 지나 보면 아주 작은 시련에 불과할 그런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그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 아주 잠깐 뜨겁고 특별했던 내 사랑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