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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M May 16. 2023

말랑말랑한 INFP 복학생 최윤제씨

요즘 저는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요즘 어떤 시기를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고달픈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막 복학해서 2년 만에 학교생활이라 버겁네요. 출근 시간의 지하철과 버스를 경험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특히 이번 수강 신청을 썩 성공하지 못해서 1교시 수업이 꽤 있거든요. 오늘 아침 9시 수업에 3분 늦었는데 교수님께 한소리 들었네요.


다행히 9시 수업 이후에는 수업이 없어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 이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저희 학교 학식이 맛있기로 유명하거든요. 오늘은 학식으로 육회 비빔밥을 먹었어요.


오늘은 C++ 과제 좀 하다가 집에 왔어요. 좀 있다가 헬스가려고 해요. 자주 운동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요즘입니다.



헬스를 하다보면 하루 빠지는 거에도 

집착하게 되지 않던가요?

그런 때가 있었죠 . 하루도 안 빼놓고 닭 가슴살 챙겨 먹고.. 

요즘은 마음이 꺾이고 있어요.


요즘은 취미인 보드도 개강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한 달 만에 나갔어요. 좋아하는 취미인데 요즘 못 가서 좀 슬프네요.


보드 탈 때면 주로 뚝섬 유원지나 신촌 메가박스 등등 가곤 해요. 뚝섬 유원지가 장애물도 많고 타기가 가장 좋아서 자주 가요. 아, 스케이트보드 발붙인 채로 장애물 넘는 걸 어제 처음 성공했어요. 꽤 뿌듯하네요.


Yam: 보드면 다 껴주나요?

윤제씨: 보드 종류가 크게 3개가 있는데 스케이트보드랑 롱보드는 쳐주는데 크루저보드는 잘 안쳐줘요. 잼민이들이 타는 잼민이 보드라고 부르던데요.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가요?

요즘 저는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대학교 3학년이라서 시기적으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학교 동아리 중에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각 학교마다 있는 코딩 동아리가 있는데 지원했다가 많이 탈탈 털렸어요. 그래서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요즘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위기감을 계기로 진로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기는 해요.


저는 빅데이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책과 유튜브를 보고 있어요. 저희 학교에 빅데이터 분야에서 인기 있는 교수님이 있는데 조만간 교수님을 찾아뵈려고 해요. 성격도 좋으시고 강의도 잘하셔서 좋아하지만 곽튜브 닮으셔서 그 부분이 큰 호감 포인트이긴 합니다.



윤제님에게 일이란?

좋아하는 일은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로 업을 삼아도 직업으로서의 일이 되면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것 같거든요. 일이나 직업이란 학생인 저에게서는 마치 과제 같은 거예요.


저는 만약 취업을 한다고 한다면 바라고 선망했던 일이라도 직업이 되면 좋아질 수 없다는 마음을 안고 삶은 삶대로 가져갈 것 같아요. 행복은 취미에서 얻자 뭐 이런 거죠. 퇴근 후에 동아리에 들어간다던지 도전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한다던지 하면서 좋아하는 것도 채우고 일은 일대로 분리되어서 사는 게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일을 소프트웨어 분야로 잡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궁금증이 있었어요. 워낙 인터넷이 일상화된 세상이잖아요. 유튜브를 켜기만 해도 내 관심사에 맞춰져 있는 맞춤 동영상이 뜨고 인스타그램도 개인 맞춤 관심사로 맞춰져 있는 게 흥미로웠어요. 단순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시작이랄까요.



스케이트보드 이외에 취미가 있으신가요?

스케이트보드는 정말 가볍게 하는 거고 예전에 뮤지컬 동아리를 들어가서 연기를 했었어요. 코로나가 심한 시기였어서 큰 공연을 못했지만 방학이나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네요.



취미가 연기인 건 좀 새롭네요. 

어떻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나요?

저도 사실 한번 해봐서 잘 하진 못했어요.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사람들의 감정이 있잖아요. 어떤 걸 할 때는 기쁘기도 하고 어떤 걸 할 때는 슬프기도 하죠. 근데 연기를 하면서는 황홀함이라는 감정을 느꼈어요. 그건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감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느끼고 싶네요.


무대에 오른다 하면 많은 관중들의 시선에 떨릴 것 같다고 보통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앞의 조명 때문에 관객이 보이지 않아요. 무대의 빛만 보여요. 그 빛을 보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많이 느꼈었던 것 같아요.



윤제님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제가 정이 많은 성격이라 물건을 잘 못 버려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모았던 만화책이니 인형들도 그대로 있어요.


Yam: 딱 봐도 그래 보이네요. (줌으로 인터뷰하는 중, 윤제님 뒷 배경에 세월 묻은 여러 인형과 장난감들 발견!)

윤제님: ㅋㅋㅋㅋㅋㅋ


그거랑 별개로 요즘 제 애장품은 헤드폰이에요. 물건을 잘 못 버린다는 이야기에서 참 동떨어진 답변이죠. 제가 노래를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항상 버즈로 듣다가 헤드폰을 선물받았어요.


요즘 이 물건은 저의 분신입니다. 지하철에서나 공부할 때도 저랑 항상 붙어있는 뭐 저와 하나 같은 거죠.



자주 들으시는 노래가 있나요?

요즘은 락에 빠져서 green day를 많이 듣고 있어요. 

green day의 whatsername가 가장 좋습니다.



윤제님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에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항상 유념해요. 기분은 한순간이고 휘발성인건데 그 순간 짜증 나고 화난다고 그 사람한테 기분대로 대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다 떠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최대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짜증 나고 화나는 상황이라면 기분이 나빠질 때마다 태도가 되지 말자 리마인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 추천하는 

윤제님만의 루틴이 있을까요?

추천할 만한 습관이라면 요새 제가 들이려는 노력하는 중인 습관이 있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 전 날에 다음 날 투두 리스트를 먼저 작성하는 거예요. 귀찮더라도 미리 투두 리스트를 적어두면 좋더라고요. 우선순위를 정해서 이 중에 몇 개는 하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해요. 반 이상은 못하더라도.


제가 mbti가 완전 p여서 무계획이었는데 나이도 먹고 하니까 성격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점점 계획의 중요성도 느끼고 메모의 중요성도 느끼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으로 얻어낸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막상 궁지에 몰리면 생각했던 것보단 잘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계획을 안 세웠던 이유가 세워도 안 지켜서 계획을 안 짜게 됐었는데 지킬 계획을 짜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되는 거였더라고요. 잘 안될 때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잡생각 많이 하세요?

아, 잡생각.. 잡생각 없기가 힘들어요. 수업할 때도 컨디션 안 좋을 땐 잡생각이 더 많아져서 힘들어요. 항상 잡생각과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예전엔 mbti가 없어서 몰랐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을 이제 보니 다 INFP들이었어요.


Yam : 역시.. INFP 짱. 저도 인프피거든요.



혹시 싫어하는 거 있나요?

무언가를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이 뜬금없는 거라도 말이죠. 

그게 되겠냐 하는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하는 사람.

예의 없는 걸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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