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양희수

총알이 나선의 피를 뿌리고 있다

지나온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냄새

흔들리는 창문을 바라본다


원함은 인간의 본성이라 할 테지만

숫자를 부르는 이유가 인간에게 있다


총알이 눈앞에 멈춰서 있다

피는 나선으로 남지 않는 이유도 인간에게 있다

윤회의 바람에 등 떠밀려 가는 걸음질은

붉은 바다를 향해해 알 수가 없다

사막에 죽은 생물들이 빛나는 곳에서

뒤편에 머물러 있는 법


총알이 멈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시인인 세상에서 팬터마임만이 진정한 창조를 만들고

하나의 시를 붙잡아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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