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일상 - 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
예전엔,
엄마가 우는 걸 이해 못했다.
엄마는,
너무 자주 울었다.
텔레비전을 보다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어린 나는 그게 참 이상했다.
엄마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나에겐 조금도 슬픈 이야기가 아닌데
엄마의 눈물은 쉬 멈추지 않았다.
엄마의 눈물엔 소리가 없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엄마는 도둑비처럼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는
엄마의 눈물을 만나면 어쩔 줄 몰랐다.
모른체해야 하는지
닦아줘야 하는지
그러나 무엇보다 날 당황스럽게 한 건
대체 왜 우는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눈물을 알아 간다...
기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저장하는 것이다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기 전
이미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것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사는 것을 만나면
눈물이 먼저 반긴다는 걸
이제야 나는 알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