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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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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혜영 Mar 17. 2017

엄마 의 눈물

달의 일상 - 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

예전엔,

엄마가 우는 걸 이해 못했다.


엄마는, 

너무 자주 울었다.


텔레비전을 보다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어린 나는 그게 참 이상했다.


엄마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나에겐 조금도 슬픈 이야기가 아닌데

엄마의 눈물은 쉬 멈추지 않았다.


엄마의 눈물엔 소리가 없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엄마는 도둑비처럼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는

엄마의  눈물을 만나면 어쩔 줄 몰랐다.

모른체해야 하는지

닦아줘야 하는지


그러나 무엇보다 날 당황스럽게 한 건

대체 왜 우는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눈물을 알아 간다...


기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저장하는 것이다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기 전

이미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것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사는 것을 만나면

눈물이 먼저 반긴다는 걸

이제야 나는 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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