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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혜영 Oct 25. 2016

일상 속 풍경

가족 화장실


" 같은 시간대에 마주앉아 식사를 하는 탓에

화장실 순번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들어간 음식물이 소화되어 장에 이르는 시간이 비슷해,

화장실 문앞에서 바지 가랑이를 붙드는 일이 빈번했다.


때로 부서져라 문짝을 두드리며 욕설도 하지만,

변기 위에서 일어나는 순간이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다시 간식을 내오며 다정히 이름을 부르는 게

내 '가족'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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