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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혜영 Nov 05. 2016

안녕 히..


한 사람을 사랑했다

이상한 언어의 마법에 걸린 사람이었다

더듬대는 낯선 이국어 발음 탓에 손짓발짓을 더해도

그의 말은 절반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래도 좋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디에 있다는 소식만 들어도 설렜다

그렇게 목숨을 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랑했지만,

우리는 끝내 언어의 마법을 풀지 못했다

먼 훗날, 어쩌면 이 순간을 몸서리치게 후회할 지 모르지만,

오늘 우리는 헤어진다

이제 더는 아프기 싫어 아프기만 했던 내 사랑을 보낸다

행복했던 순간조차 울어야 했던 

지난 내 사랑,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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