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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조선사

1. 고려말 이성계 장군(5) - 20만 홍건적 대군의 습격

by 나루터

운명의 장난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고려에 쳐들어온 홍건적의 숫자는 20만으로,


수도가 뚫리고, 공민왕은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른다.


고려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싸울 병사를 모으는 일뿐이었다. 선비, 노비, 노인, 아이.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긁어모아 반격에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고려에 쳐들어온 집단이 주원장처럼 아주 잘 훈련된 집단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합지졸들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쨌든 고려는 권문세족을 포용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그들의 사병이 많은 활약을 한다.


그리하여 개혁은 좌절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제 누가 또 얼마나 많은 적이 쳐들어 올지 모르는데, 사병을 혁파하자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더 이상 권문세족의 땅을 뺏고, 노비를 줄이자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제 공민왕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권문세족은 아닌, 그러나 많은 사병을 거느리고 있던, 많은 공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한 인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인물은 공민왕이 아니었더라도 점차 고려 조정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홍건적 침공 때도 가장 앞장서 적을 물리친 고려의 영웅.


바로 이성계 장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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