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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Oct 19. 2022

마노커피하우스

제주도는 카페의 섬이다. 편의점보다 더 많은 수의 카페를 가진 동네다. 제주도에서 카페는 더 이상 커피를 즐기기 위한 장소만이 아니라 여행의 한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엄청난 경쟁의 제주 커피 신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카페가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마노커피하우스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뷰, 인테리어, 디저트 등 다양한 요소로 손님을 불러오는 카페와 달리 이곳은 커피 그 자체로 어필한다.

프라이빗 컬렉션,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Panama Esmeralda Geisha와 세계 3대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No.1 Jamaica Blue Mountain,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Hawaiian Kona Extra Fancy, 예멘 모카 마타리 Yemen Mocha Mattari, 스페셜티 커피, 케냐 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콜롬비아 슈프리모 등을 브루잉으로 경험할 수 있다.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God in a cup.’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커피 품평 대회에서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출품한 게이샤 커피를 마신 심사위원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 원두는 아직까지도 스페셜티 커피의 대명사로 불린다. 에디오피아 겟차 숲에서 발견된 커피 품종으로서 미국식 발음인 ‘게이샤’로 불리면서 세상에 게이샤로 알려지게 됐다.

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 너무나 다채로운 향에 깜짝 놀라게 된다. 커피의 맛을 ‘구수하다’, ‘쓰다’, ‘시다’로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상상이 안 가는 말일 수 있다. 상큼한 과일 향과 화사한 꽃향이 입 안에서 터지고, 삼킨 후 올라오는 진한 향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내추럴 가공 방식이어서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풍미가 느껴진다. 한 잔을 다 마시는 동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게이샤의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마노커피하우스의 커피 맛은 스페셜한 원두를 사용하는 거에 그치지 않는다. 커피 감정사가 직접 좋은 생두를 찾아 결점두(썩은 것, 벌레 먹은 것, 곰팡이 핀 것 등)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도록 선별하고, 로스팅할 때는 태우지 않아 쓴맛, 탄내, 자극을 최소화해 커피가 가진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시중의 다른 커피보다 연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커피의 농도는 훨씬 더 진한 커피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원두와 함께 물도 중요시한다. 이곳에 자리 잡게 된 이유도 맛있는 커피를 위한 최적의 물을 구할 수 있어서라고 할 정도이다. 커피에 진심인 마노커피하우스에서 진한 커피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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