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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5. 2018

페미니즘이 트렌드 맞습니다(3) - 전디협과 블리자드

2017년 2월 24일

페미니즘이 트렌드 맞습니다(1) (링크)


페미니즘이 트렌드 맞습니다(2) (링크)


페미니즘이 트렌드라는 글 쓸 때마다 놀라는 이유: 

1) 진짜 몰랐어?? 

2) 아니 그런데 한국에서 당하는 당사자들이 이거 말도 안 된다 할 땐 신경 1도 안 쓰더니, 해외에서 뭐라고 하는 데엔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네 ㅋㅋㅋ     


어쨌든. 전디협 얘기. 아마 다 벌써 보신 분이 많으실 테지만 그래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오버워치 게임의 캐릭터 중 한국인으로 설정된 송하나를 페미니스트 게이머 연합 '전국디바협회'가 마스콧으로 삼았다. 이걸 보고 블리자드에 저작권 침해로 소송 거네 (소송 근거 없음) 메갈임을 알려서 개박살내겠네 어쩌네 하던 이들, 블리자드의 제프 카플란 디렉터가 이번 IGN DICE 라는 행사에서 '어머 우리 회사 캐릭터가 페미니즘 아이콘으로도 쓰여요 여러분' 하자 멘붕 중.

 (해당 영상 한국어 자막 여기: https://twitter.com/lyomi/status/834650767265058816)     


정말 솔직히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회사 홍보 로또 대박 쌩유 베리마치일거라 생각한다. 게임 쪽 여혐 심하다고 계속 두들겨 맞고 있고 블리자드 역시 성상품화 등등으로 많이 공격받는데, 전형적인 스타일의 여자 캐릭을 (성적인 매력 강조한, 가슴 크고 허리 날씬하고 다리 길고 등등) 무려 페미니즘 아이콘으로!! 회사에서 스폰을 넣은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무려 '여성 게이머 연합'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쓴다는데, 저런 행사에서 은근슬쩍 자랑 아닌 척 '어머 이런 일도 있었네요 호호호' 하고 넣을 만하다. 경쟁사 입장에서는 '쟤네 혹시 한국 트위터 유저들한테 돈 좀 먹이고 자작쇼 하는 거 아냐?' 의심할 수도 있을 정도의 대박 홍보.     

물론 루리웹에서는 메갈 주작이다 (...), 진짜 그 말 했냐 (니네가 들어봐), 메갈이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 (...) 등으로 난리.     


세계적인 트렌드 맞냐 아니냐에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으니 보너스로.     

자, 오바마 대통령의 나는 페미니스트다 선언 한참 전에 있었지요? 문재인 씨도 페미니스트 대통령 하시겠다네요. 블리자드도 전디협 좋아하고, 웬만한 회사들도 여혐 딱지 안 붙으려고 무지 노력하네요 그쵸?     

아, 그리고 전에 로타 사건 가지고 뭐라 하던 분들. 그렇게 트렌드인 페미니즘 무지막지하게 까고, 나도 게이지만 성소수자 인권 따위 필요 없다던, 우파가 사랑한 남자 마일로 야노풀로스. 트럼프를 대박 밀어주고 지금 실세로 들어선 스티브 배넌의 Breitbart 뉴스의 에디터이기도 했던 마일로. 내가 여자(랑 자는 거) 좋아하는데 무슨 여혐이라고 하냐와 아주 똑같은 논리로 '내 최애 남친이 다 흑인인데 내가 무슨 인종차별주의자냐' 하면서 black lives matter 깠던 남자. 인종차별주의자에 성소수자 인권 밟고 페미니즘 욕하는 것도 (꼴통) 보수로, 발언의 자유로 받아들일 수 있다던 미국 보수층이 '13세 남자아이와의 성관계' 관련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해 홱 내팽개치는 거 보셨을라나. 만으로 13이면 한국 나이로 14, 15세다. 그 발언으로 소아성애자로 욕먹으면서 급추락 했는데, 마일로는 '소아성애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에게 끌리는 거고 나는 소아성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리고 문제가 된 발언은 아동 학대 이거 되게 오버하는데 성적으로 조숙한 13살 애가 20대와 관계 가지는 게 뭐가 나쁘냐 사실 좋은 관계일 수도 있다라는 얘기였다. 어쨌든 너 매장.     


요약 정리. 

한국 여혐 엄청 심한 거 맞고요, 해외에도 페미니즘 까는 사람들 인종차별 없다 하는 사람들 많고 그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으나 어린 청소년, 미성년자와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만 해도 광속으로 매장되는 거 맞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해외 사는 분이면 로타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 꼭 주위 사람들에게 이거 예쁘지 않냐 나 이런 사진 좋아한다, 혹은 미성년자한테도 성적으로 끌리는 게 뭐가 나쁘냐 해보세요. 트럼프 쪽 실세 스티브 배넌도 실드 못 쳐주는 거 어찌 탈출하나 봅시다.     


덧. 

이런 사람들이 페미니즘 덕 보는 게 진짜 웃긴데 전에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에게 광역 어그로 끈 사람도 그렇고 마일로 이 사람도 그렇고 자기 곤란할 때는 페미니즘 방패 쓰면서 그 아이러니는 모르더라는. 성적인 수치심 느꼈다고 사과 요구할 수 있는 것, 고소할 수 있는 것도 페미니즘 우르르 푸닥푸닥 덕이고, '내가 사실은 어렸을 때 성추행당해서 그렇다'라고 하면 당한 피해자니까 욕 안 하겠지 한 거, 그것도 그렇게 자기가 욕한 페미니즘 덕 보기. 와 진짜 양심도 없다.


짧은 요약 

https://twitter.com/rirneflow/status/834628356989734915

* 마일로 야노풀로스 관련 기사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7011510097243248

제프 카플란 발언 

https://www.youtube.com/watch?v=4SNdrEGSVUY&feature=youtu.be&t=36m38s

(번역)  

https://twitter.com/jaemogaksa/status/834630109038407680

(자막본)

https://twitter.com/lyomi/status/83465076726505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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