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 크림 케잌'의 설렘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때 먹은 '빠다 크림 케잌'을 추억하며 그려봤습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이 있다. 그 나이대 특유의 순박하고 해맑은 표정이 내가 봐도 참 귀엽다. (자화자찬이 아니다! 어린이는 다 귀엽다 ㅎㅎ)


프랜차이즈 빵집이 유행하기 전 시절, 아빠가 동네 제과점에서 사 오신 투박한 '빠다 크림 케잌' (그 시절엔 케잌이라고 썼던 것 같다.)에 설레고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또 설레어하던 순수한 어린이.



하지만 그 순수했던 어린이는 훗날 성인이 되어 12월의 어느 날, 지인에게 시큰둥하게 말한다.


"굳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까지 하며 먹고 싶진 않아요."


요즘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려면 예약이 필수란다.

..... 귀찮다.


무엇보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혈당 올리는 케이크를 크리스마스 핑계로 먹기 싫다. 무슨 날이라고 호들갑 떠는 것도 귀찮다. 이런 시큰둥함이 쌓여 무미건조한 어른이 되나 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여전히 예약할 생각이 없다. (당뇨는 없지만 혈당 스파이크가 너무 무섭다.)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시큰둥함은 버리고 얼마 전 사온 제로 슈거 코코아를 사슴이 그려진 빨간 머그잔에 타 마시며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겠다. '빠다 크림 케잌'만큼 설레진 않겠지만 아주 조금은 설레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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