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을 믿기까지

by 쵸히

사랑이 끝난 뒤, 나는 다시는 누군가를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상처는 깊었고, 그때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다.

‘사랑은 결국 아픔을 남기는구나’

그런 결론만 가슴 깊이 새겨진 채, 나는 마음을 닫았다.


한동안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관심도, 다정함도,

모두 언젠가 나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외로움은 스며들었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니까.


나는 그 사이를 오랫동안 헤맸다.

사랑하고 싶지만, 무서운 마음.

다시 기대고 싶지만, 또 무너질까 겁나는 마음.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을 먼저 찾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기로 한 거다.

내 삶을 돌아보고, 나에게 어떤 삶이 어울릴까 고민해 보면서

조금씩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전부 맞지 않았지만,

그 만남 안에서 나는 예전의 나와는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했다.

좀 더 단단해졌고,

조금은 더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내가 있었다.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

다시 믿는다는 건,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게 완벽하게 준비된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할 줄 알게 된 내가,

조금 더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보고,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렇게 하루하루

사랑을 향해 다시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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