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하며 유튜브를 듣는다.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라 듣는다. 주로 자기 계발 관련 콘텐츠를 듣는데 오늘은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살아가는 게 답답하다면 보세요’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듣게 되었다. 차 안 스피커로 나지막이 고 신해철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은 태어났을 때 소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잖아요 그런 거 없어요. 태어난 게 목적이야. 목적을 다했어요 그럼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시간은 뭐냐고요? 신이 우리를 예뻐해서 윙크를 하면서 보내준 보너스 시간이에요.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하고 애써 태어나서 살고 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됐든 안됐든 망했든 못했든 '내일 나는 행복해질 거야' '내일 나는 더 나은 모습으로 될 거야'가 아니라 '오늘로도 충분한 거야’ "
가슴이 뭉클해져서 몇 번을 반복해 들으며 신해철 씨가 한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어쩌면 우리가 태어난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다. 그리고 그 기적을 더해 우리는 '보너스 시간'들을 살아내고 있다. '보너스 시간’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지구별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긴 여행길에서 부모를 처음 만나고 그 길 위에 펼쳐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하며 살아오다가
문득
내면의 질문들이 하나씩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다.
나는 ‘보너스 시간’을 잘 보내고 있을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내가 진짜 누구인지 알기 위해 무엇이든 도전하며 용기를 내고 있을까?
내가 '보너스 시간'을 다 사용하고 이 지구별과 이별하는 그 순간에 후회하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니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고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매일매일 주어지는 ‘하루’라는 선물이 감사하다. 그리고 법륜 스님이 말씀하신 늘 수행자의 자세로 살고 싶다.
법륜 스님이 이야기한 수행자는 삶을 이렇게 바라본다.
"어떤 상황도 다 수행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그냥 내게 닥치는 대로 모두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습니다. 오르막이면 오르막이라서 좋고 내리막이면 내리막이라서 좋습니다. 내리막은 쉬워서 좋고 오르막은 운동되어서 좋고, 할 일 없으면 휴식해서 좋고 할 일이 많으면 능력이 늘어나서 좋은 거지요. 무슨 일이든 다 좋은 일밖에 없습니다.”
수행자의 삶으로 살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생겼구나 하고 웃으면서 넘기면 되는 것이고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삶이 나에게 가르침과 깨달음 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기에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니 안 좋은 일이 안 좋다고 볼 수도 없다. 이런 자세로 살다 보면 불평불만이 없어지게 되고 덤덤히 삶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 모두가 가르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