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1년 차
교사의 3월은 정말 바쁘다. 1월이 새로운 시작인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르게 3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서로의 통성명을 나누고 온전히 학급 세우기라는 틀을 마련할 겨를도 없이 밀린 고지서처럼 수많은 공문이 날아온다. 공문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 되고 퇴근해 집에 오는 순간 축 처진 수건처럼 뻗어버리기 일쑤이다. 이 이유에는 실습학교에서 근무하는 이유도 있을 텐데, 오늘 글에서는 3년 차 실습학교 교사로서 교사를 꿈꾸는 교대생, 그리고 실습학교의 교직 생활이 궁금한 현직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려고 한다.
1년 차
실습학교에 가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수업에 대해 끊이지 않는 불안함 때문이었다. 가르치는 일의 프로라고 생각하며 10년을 넘게 가르쳤지만 아직도 내 수업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건 내 치부를 드러내는 일만큼이나 부끄럽고 자신이 없었다. 아직도 반 이상이나 남은 교직 인생에서 수업 공개로 스트레스를 받기 싫었고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배워서 그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1년 차 실습학교 생활. 이 순간은 돌이켜보면 이병생활의 시작이었다. 20년은 퇴보한듯한 선택적이고 수직적인 교직 문화에서 1년 차 교사로서 참 많은 수업 공개를 했다. 교생 실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교사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교장, 교감 앞에서 수업 시연을 하는 3월의 준비기 수업, 4월 한 달, 5월 한주, 10월 한 달간 교생 앞에서 수업. 학부모 공개 수업, 연구학교 공개 수업 등등. 이 첫 해의 경험을 통해 나는 수업 공개에 대해 익숙해지며 그 불안을 줄였지만 수업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갖고 있었다.
2년 차는 다음 주 수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