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였을 무렵
야윈 가슴에 새가 날아들었다
우울한 새의 울음은
난생처음 해본 나의 고해성사,
그 고백으로 인해
흐느낌과 기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누군가 나의 과거를 보여 달라 했지만,
새는 과거를 지우고 다녀서 과거가 없다며
죽도록 날아왔던 시간으로
생을 구걸하기에는 정말 아팠다
마침내, 지친 새가 제 과거를 씻기며 운다
내 표정에 구름을 입히는 시간은
너무나 편파적인 계절이었다고
한 옥타브를 높여서 울었어야 했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