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수술
1차 수술 후 5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하나 1차 수술 당시 아내와 동의서를 같이 썼던 큰 딸의 결혼.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난 딸 덕분에 미국 여행도 두 번 다녀왔다. 원님 덕에 나팔 너무 잘 분다. 늦으막 나이에 호강.
그리고 열 한 번째 마지막 검사. 냇과 의사님의 말씀.
"찜찜하니 나 미국 연수 가기 전에 떼어 버립시다."
1년 간의 미국 연수가 예정되어 있다는 말씀. 나도 미국 생활 3달이 잡혀 있었다.
고민 또 고민. 1차 수술 때의 기억. 조직 검사와 기흉관 삽입. 고개가 저절로 흔들린다.
외손주들도 보고 싶은데 미국서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현실적으로도 이번이 마지막 검사. 다음부터는...
검사비도걱정이다. 결국 큰 용기를 내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
“이번은 복강경 수술이라 저 번처럼 힘든 거 아니다. 파이팅!”
손을 꼭 잡아주며 아내가 한 말이다. 투병 생활에 믿을 건 아내뿐이다. 떠밀리듯 수술실로. 입원 사흘 후 다시 떠밀려 퇴원. 입원도 검사도 없이 한 수술. 암세포가 있었는지, 혹시 모르니 예방 차원에서 한 수술인지는 아직도 의문. 의사 선생님의 말투로 보아서는 후자인 것도 같은 느낌! 희망사항?
입원과 수술 그리고 퇴원. 공을 띄우는 폐활량 운동까지 모두 같지만 고통이 작은 것도 사실이다. 1차 때는 10센티가량 절개를 했는데 이번에는 왼쪽 갈비 밑에 구명이 세 개. 쉽게 말해 저번에는 째고 이번은 구멍만 뚫은 거다. 퇴원 이틀 후부터 다시 걷기 운동 시작.
운동 다녀와서 휴식하며 든 생각! 늦둥이 군 복무할 때의 대화 한 토막!
“이건 군대도 아니다. 우리 때는....”
“아빠 군 생활 한 번 더 하겠나?”
바로 깨갱. 참 나도 어쩔 수 없는 틀딱. 라떼! 그 때나 지금이나 자유 없는 군 생활은 힘들다. 마찬가지다 째면 더 아프고 구멍 뚫으면 덜 아프냐!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고통은 마찬가지다.
수술 후 투병생활도 꼭 같다. 아내는 바빠지고 나는 더 호강한다. 버섯, 겨우살이, 더덕, 도라지, 이름도 모르는 야채까지 다시 대령 시작. 아무리 말려도 약이 아니고 야채라는데야 막을 방법이 없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물 많이 먹기와 근력 운동. 힘들지만 거의 매일 하루도 거른 적이 없는 것 같다. 노인복지회관 체력단련실 출근! 덕분에 다른 분들은 대단히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신다. 육십 대 후반이지만 나이대접 못 받는 느낌도 있다! 땀 흘리고 있으면 어르신들 왈! “젊은 사람이라 다르다.” 부러운 눈길! 나이가 들면 운동량도 줄고 남성 호르몬도 적어져 근육이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리즈 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근육이 회복된다. 이건 내 직접 경험담.
간단한 수술이라 말씀하셨지만 외과 선생님은 걱정이 되는 모양.
“내가 궁금하니 삼 개월 뒤에 검사받으세요.” 내과는 육 개월로 합의를 보았는데 외과에서 제동.
역시 같은 말씀! “수술 잘 되었습니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육 개월 뒤에 오셔도 되겠습니다.” 내, 외과 모두 통과!
감사! 덕분에 딸네도 한 번 더 다녀오고, 지금은 건강하게 와인도 한 잔씩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