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문화
미국은 낮에도 인적 드문 곳에서 사람을 만나면 섬찟하다. 그 체격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서양인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큰 체격만큼 많이 먹는다. 처음 미국 갔을 때 모르고 식구 수대로 주문을 했다.
다음부터는 네 식구에 3인분이다. 나이 있는 아내와 나는 둘이 1인분이면 족하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비만 걱정이 대단하다. 불룩한 배를 사장배라 부러워하던 우리 세대에겐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 난다. 그런데 미국의 비만은 우리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신축성 없는 바지는 어떻게 입을까 걱정되는 사람도 부지기 수다.
비만의 정도가 부의 척도란 말도 있단다. 많이 먹고 운동도 그만큼.
여유 없고 시간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비만.
la는 열대 사막 기후다. 아파트나 동네마다 체육관과 수영장이 있다. 주민은 모두 무료 이용.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길에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 길마다 라이딩과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와 차이점은 동호회 형식의 단체 운동이 적다는 것이다.
보통 혼자 거나 많아도 가족 단위의 서 너명 정도의 사람들이 달리거나 자전거를 탄다.
민폐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도로를 점령했다거나 고함을 지른다는 그런 말들이 없다.
인구 밀도가 낮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
다음은 복장의 자유. 우리나라는 말들이 많다. 여자들 레깅스 착용.
남자들 웃통 깐다는 말들. 사막 기후의 특징은 기온 차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츠 신은 사람과 민소매의 사람들이 허물없이 어울린다.
여름 복장과 겨울 복장의 조화.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복장도 자유다.
나도 더울 때는 웃통 벗고 라이딩. 우리나라라면 눈총 받지 않을까.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 복장이 거의 동일하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복장에 고급 자전거.
자전거 가격에 기겁한 기억. 거의 중고차 값이다.
달리기 복장도 동일. 고급 모자에 선그라스.
체면이란 말 자체가 남을 의식한다는 말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비교.
미국의 운동 복장은 자기 편한 옷이 최고다. 다만 물통 지참은 필수.
사막 기후. 탈수는 조심할수록 좋다.
나는 운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폐 수술 후 체중이 43kg 나간 적이 있었다. 남자 체면 참!
면역력을 생각해 근력 운동. 다행히 학창 시절 유도를 한 경험이 있다.
배밀기와 밴드 운동. 기구가 필요 없다는 말이다.
밴드는 수술 후 시골서 하던 것을 짐 속에 넣어 오면 된다.
체육관이 있다지만 la의 날씨가 너무 아깝다.
폐 수술 후 가장 두려웠던 것은 미세, 초미세 먼지란 말이었고 제일 부러웠던 것이 la의 하늘
이었다. 체육관에 들어갈 일이 없다.
손녀가 있으니 수영장은 출입 금지. 수영장 옆에 손녀는 앉았고 나는 배밀기와 밴드 운동.
배밀기는 팔 굽혀 펴기의 변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투기 운동 하는 사람들의 필수 전신운동.
다른 이름은 힌두 푸시업.
딸이 옆집 여자분이 내 이야기를 하더란다. "노인네가 운동 열심히 한다."
지금은 추억 속의 이야기다. 그 손녀가 초등 5학년 둘째가 3학년이다.
지금은 운동도 자전거나 사위 운동 기구를 사용한다.
아니 이젠 또 미국 갈 일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