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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질서

미국의 버팀목

by 김윤철

외손녀가 자전거를 탄다. 두 살 터울의 손자는 누나의 킥보드를 물려받았다.

함께 집 앞의 공터로. 초등학교 입학도 전인 꼬마들이 신통하게도 헬멧을 먼저 찾는다.

착하다 했더니 누나는 처음엔 헬멧을 싫어해서 딸이 혼을 냈단다.

미국은 법이 엄해 준법정신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우리와 함께 한 가족 여행.

베이비 카시트에 매달린 손녀가 울어서 속도위반을 한 경험이 있다.

미국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차를 탈 수가 없다. 애들은 반드시 카 시트에 묶어야 한다.

나는 매단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거리 주행은 애들이 싫증을 낼 수밖에 없다.


딸의 걱정. 범칙금도 우리보다 많고 무엇 보다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당연히 회사에 보고. 주위의 눈총이 따갑다. 며칠 뒤 다행히 인터넷으로 교육받았다며 한숨.


법이 엄하면 생활이 편하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이 있으면 한국 사람인 나는 민망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먼저 갈 차들이 사람 건너기를 기다려 준다. 딸은 미국서는 당연한 일이란다.

사람 우선! 엄한 법에 빨리빨리 문화가 없는 미국.


길에서 떠돌이 개나 고양이를 본 적이 없다. 책임을 다 한다는 말.

또 개를 겁내 본 적도 없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목줄을 바짝 조여 준다.

"우리 개는 안 문다."는 생각을 않는다는 뜻이다.


수많은 민족이 함께 사는 미국. 법이 엄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에 우리나라도 이런 점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개가 물어 소송 붙으면 집안 망한다는 소리 들리면 우리 개는 안 문다 소리 할 리가 없겠지.


4_c1hUd018svc135ut5rqvgavq_q3rq1l.jpg 헬멧은 필수


우리나라는 조기를 현충일에만 단다. 미국에서는 조기를 자주 보았다.

집 근처 초등학교에 손녀와 놀아 주러 갔을 때. 2017년.

초등학교에 성조기가 내려져 걸려 있었다.

딸에게 물어보니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 총기 사고가 났단다.

다음에서 미국 뉴스를 찾아보니 야외 음악 축제를 겨눈 자동 소총 난사란다.

거의 테러 수준. 미국 전역이 애도하고 조기 달기.


한 번은 집 인근의 고교에서 학생끼리의 총기 사고.

고등학생 사망. 학생 사고이니 집 앞의 중학교에 조기가 걸렸다.


미국은 치안이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불안한 나라다.

집 인근의 상가에도 노숙자들이 있고 좀비 도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마약도 퍼져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대마초는 21세가 넘으면 합법이다.

길에 마약에 취한 사람이 흐느적거리고 집에서 대마초 재배가 합법인 나라.

캘리포니아는 집에서 여섯 그루 까지는 대마 재배가 가능하다.


이런 미국을 지탱해 주는 것이 엄한 법에 의한 질서 유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손주들에게도 준법정신 철저히 교육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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