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 자리 하나

by 청아연

11시 반에 오기로 한 고객이 12시가 가까워지도록 오지 않았다.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

"고객님이 오시기로 하셨는데 아직 안 오셔서요. 먼저 드세요."


전화를 걸려고 하는 순간 문이 열리고 고객이 들어왔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차가 막혀 늦었네요"

"안녕하세요? 아닙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상담은 30분 정도 이어졌고, 고객이 인사와 함께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고객의 모습이 사라지자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식당을 찾아가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도착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와 콜라를 샀다. 자리가 하나 있어서 콜라와 핸드폰을 올려놨다. 전자레인지에 삼각김밥을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띵동>


편의점 문이 열렸다. 라면 하나와 담배를 사는 손님이 보였다.

택배 조끼와 모자, 팔토시를 찬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라면을 들고 옆으로 다가오는 모습에서 머리부터 흐르는 땀과 젖어있는 옷이 보였다.


전자레인지가 멈추고 삼각김밥을 꺼냈다. 여전히 빈자리는 하나였다.

자리로 가 콜라와 핸드폰을 챙겨서 문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와 삼각김밥의 포장을 뜯고 한입 베어 물었다.


맛있었다.

작가의 이전글보통의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