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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통로봇 Jul 01. 2022

능소화

숨어서 

너를 보고 

돌아오면 

초록잎을 두드리는 빗방울도

부러웠다.     


산, 들을 물들이던  

애틋했던 사랑이

분분히 하늘을 덮다 간 자리,

묵혀두었던 더위가 찾아오면     


손가락으로 담장을 짚고 올라

한발 물러 기다린 시간

차마 안쓰러워

담고도 전치 못한 맘을

길게 뽑았다가     


시들지 않는 

그리움, 주황빛으로

떨구어 놓는다.     


뚝뚝 통으로 

닿지 않는 바람을 떨궈 놓는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 by pieon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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