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밤

by 깡통로봇

어린 날의 꿈이 그랬을까?


모래 같은 시간 속에

서서히 쭈그러들어

버려져 사라질 일 없이


불어넣는 숨결만큼

부풀고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그러다

펑하고 비산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뜨거웠던 햇살에 낡아진 시간들이

비명을 지르듯 붉어졌다 어두워가는

초여름 밤하늘을 채우는

요란한 개구리울음소리.


잊히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흔적을 새기려고

주머니 가득 담았다 내놓는 소리는

물방울처럼 튀어 오르고,


때 맞추어 머리를 밀어 넣는

습기 머금은 바람은

파랗게 부푸는 잎사귀들 사이사이 쓰다듬으며

알지 못할 열기를 입고 흐른다.



frog-3817964_1280.jpg *이미지 : Pixabay <by Piet van de W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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