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by 깡통로봇

아침 도서관을 들어서는

산뜻한 햇살이

원두의 고소함과

버터의 노릇한 향내에 섞여

입꼬리를 장식하는

일 층 카페


벽면 가득한, 손이 닿지 않을 책장에는

멋들어진 책들이 꽂혀있다.

무게를 없애고 가볍게 겉장으로만 만들어졌을

윤슬처럼 빛났을 신라 왕관의 향내가 나는

두꺼운 연작의 책들.


봉황을 이고 있는 청동화로도 아니고, 도끼도

허리에 매달린 칼이나 권총이 아니라

반짝이는 목걸이, 찰랑거리는 귀걸이와

의장대 군무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는

빛을 받은 책장을 사열하며

노트북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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