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40대 혼자남이 점심밥 먹은 이야기
이유 없이 짜증이 확 나서 생각해보니,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은 왜 있을까? 고단한 출근길. 다행히 일에서 큰 태클은 없었다.
아침에 친구가 기사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교토의 한 라멘집에서 혼밥을 했는데, 그게 어떤 유튜버의 콘텐츠에 담겼다는 내용이었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아, 이재용 회장님이 내 글을 봤구나.'
바로 며칠 전 쓴 '이재용 나와! 나 이틀 연속 방어 먹었다~ 부럽지?' 이 글을 봤구나.
이 글을 보고 이 회장님이 내게 응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도 회장님께 재응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점심은 나도 라멘이다. 물론 천한 신분인 나는 바로 교토로 날아갈 순 없다. 난 이수역으로 간다.
이수역 '멘쇼우라멘'. 입구부터 맛집임을 풍기는 이곳에서 나는 평소 돈코츠라멘을 먹지만, 오늘은 돈코츠 육수에 어패류 육수를 블렌딩한 쿠로라멘을 시켰다. 오늘은 500원 정도 더 비싼 걸 먹고 싶었다. 아무래도 회장님을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달걀(아지타마고)도 추가했다. 무려 1,500원. 하지만 아깝지 않았다.
회장님이 나처럼 먹으면 '소탈하다'는 말을 듣겠지만, 내가 나처럼 먹으면 '사치스럽다'는 말을 듣겠다. 하지만 오늘은 좀 그러고 싶다.
이번 주도 추운데, 따끈한 국물에 속이 든든해지는 라멘을 먹으니, 국민 기업 삼성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밥도 말아먹었다.
요즘 D램 가격 폭등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데, HBM(고대역폭 메모리)도 좋지만, 범용 D램 부분도 신경 써 주시면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이런 건 잘 모르지만.
아무튼 K반도체 파이팅! 삼성전자 파이팅! SK하이닉스 파이팅! 최태원 파이팅! 전영현 파이팅! 곽노정 파이팅!
설마 이 글도 보지는 않겠지?
PS. 이재용 회장님이 일본에서 라멘을 드신 곳이 여기라고 한다. 나도 들은 거라 팩트체크는 안됨
-카이다시멘 키타다
https://maps.app.goo.gl/VAdfUNnsQ2Whxsfd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