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카레 해장 도전

[오늘 점심은] 40대 혼자남의 점심밥 먹은 이야기

by 아직없음

피치고삼칼과 두붓집에서 술을 오지게 먹은 다음 날(앞 편에 나와요), 고통스러운 숙취와 싸워야 했다. 피치고삼칼은 일주일에 1-2번을 보는데도 만나면 할 얘기가 많고 술을 오지게 먹게 된다.

(참고: [퇴근길한끼]정신없이 바빴던 날, 절친과 두부요리)


후, 어쨌든. 너무 힘들었던 나는 아침부터 컵라면을 때려 박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찌저찌 겨우겨우 아메리카노를 수혈하며 오전 업무를 꾸역꾸역 하다가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때 갑자기, 뜬금없이 ‘카레’가 머릿속을 스쳤다. 해장국도 아니고, 햄버거도 아닌 카레? 생각해보니, 해장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는 나만의 세계에 빠졌다. 그리고 강화됐다. 카레를 먹고 나면 이 따위 숙취는 금방 끝날 거 같았다.


서여의도 쪽에 있던 나는 곧장 카레집을 검색했다. 오, 그런데 스프카레를 파는 '스아게'라는 곳이 검색에 걸렸다. 스프카레, 과거 삿포로 여행에서 나의 해장을 맡었던 그 녀석. 하지만 나는 그 녀석보다 더 본질적인 ‘카레’가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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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걸린 코코이찌방야. 일본 카레 체인인데 한국에도 진출했다. 코코이찌방야를 가기로 했다. 가게에 들어서는데, 자리가 없는 거 같았다. 그때! 누군가 일어서서 나갔고, 나에게 자리가 생겼다. 난 이런 걸 운명이라고 부른다. 운명이란 게 뭔가? 타이밍이다! 하필 그때 거기서 그것을! 이게 운명이란 말이다.


치즈카츠 카레에 가라아게를 추가했다. 한입 먹자마자 속이 풀리는 걸 느꼈다. 아 그래 이거구나. 카레였구나. 슥삭슥삭 카레를 먹다가 카레를 추가했다.(1회 리필 무료인 듯)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같은 음식이라도 상황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 이날 먹은 카레는 평소보다 더 맛있었다. 그렇게 접시를 비웠다.


저녁은 해장국을 먹었다. 역시 숙취 해소에는 해장국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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