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생각

다른 직렬은 좋을까?

by 성희

인사시즌이 아니더라도 휴직, 복직 등의 인사발령이 뜬다. 가끔 문서를 열어 보면 의원면직도 종종 보게 된다.


공무원 의원면직은 퇴사를 말한다. 스스로 그만두고 퇴사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얼마 전 도서관 사업소에서 근무하던 사람의 의원면직 발령을 보았다.


사람은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사회복지직이 제일 힘들어 보인다. 몇 년 전 사회복지직 신입이 등에 칼을 여러 군 데 찔린 사건이 있었다. 그 전에도 민원인들의 폭언과 협박은 늘 있었다. 은행처럼 청원경찰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결국 사단이 나서야 보안관님이 배치되었다. 아무튼 결론은 직렬로 볼 때 제일 힘든 게 사회복지직렬은 순위 안에 들 것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사서직이라고 해서 일 안 하고 책만 자유롭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득 그 사람은 왜 그만두었을지. 궁금해졌다. 일이 힘들어 서일까. 다른 일을 원래 하고 싶었는데 막상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인지. 그만 둘 용기가 부럽다가. 사서 일도 나름 고충이 있겠지. 내가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안쓰럽다가. 궁금하다가. 부럽다가. 의원면직 명단의 이름을 보면 복잡 미묘하다. 내 이름도 언젠가 오르려나. 아님 퇴직자 명단에 오르려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이 싫어진다. 전화벨에 가슴이 철렁하는 날도 있다. 병원을 가봐야 하나. 가면 기록이 남을 텐데. 그러면 소문이 돌지도 몰라. 아무렴 어때. 생각은 종잡을 수 없다. 일 때문에 그런 거지. 원래 내가 그런 건지도 이제 잘 모르겠다. 한 번쯤 어린아이처럼 나도 많이 힘들다고 마구 하소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 다 힘든 거겠지. 겉으로 보기에는 가늠할 수 없어도 이 정도는 다 감당하고 살아가고 있겠지. 결국 나잇값이나 잘해야지. 이 나이면 의연해질 때도 되었는데 나아지질 않으니 말이다. 젊었을 때는 나이만 들면 '인생 다 뭐 그런 거지' 하면서 쉽게 살 줄 알았다.


나도 참 쓸데없는 생각. 많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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