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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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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Feb 23. 2024

가슴 3

윤동주 시인과 함께, 너에게 나를 보낸다 27




가슴 1



소리 없는 큰북(대고大鼓)

답답하면 주먹으로

두드려 보오.


그래 봐도

후―

는 한숨보다 못하오.


_ (1936.3.25. 평양에서, 윤동주 20세) 

      



가슴 2



늦은 가을 쓰르라미

숲에 싸여 공포(恐佈)에 떨고,


웃음 웃는 흰 달 생각이 도망가오.


_ (1936.3.25. 평양에서, 윤동주 20세) 




가슴 3




불 꺼진 화(火) 독을

안고 도는 겨울밤은 깊었다.


재(灰)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


_ (1936.7.24. 윤동주 20세) 



윤동주 시인은 '가슴'이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3편을 남겼다. <가슴 1><가슴 2>, <가슴 3>이 그것이다.


<가슴 1>은 1936년 3월 25일 작품으로 시인의 답답한 심정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현실에서 빚어지는 답답한 심정을 주먹으로 두드려보기도 한숨을 내쉬며 떨쳐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인은 이 시를 쓴 날인 1936년 3월 25일에 <황혼>과 <가슴 2>라는 두 편의 시를 더 남겼다.


'소리 없는 북'은 답답한 가슴을 말한다

이 시는 소리 늘임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 원문표기

- '뚜드려' -> '뚜다려'

- '못하오' -> '몯하오'          


<가슴 2>는 1936년 3월 25일 작품으로 가을 숲과 밤하늘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공포에 떠는 쓰르라미의 모습과 웃음 짓는 달이 도망가는 모습은 어두운 현실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창백해진 화자가 도피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시인은 이 시를 쓴 날인 1936년 3월 25일에 <가슴 1>과 <황혼>이라는 두 편의 시를 더 남겼다.


작품 창작일이 늦겨울인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 시를 원고지에 기록하기 전부터 머릿속으로 생각해 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면 전에 다른 곳에 썼던 작품을 옮겨 적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원문의 '숲에쌔워'는 '싸이다'의 이북 방언이다.

'쓰르래미'는 '쓰르라미'의 방언이다.


* 원문표기

- '쓰르라미' -> '스르램이'

- '싸여' -> '쌔워'

- '흰 달' -> '힌달'   


<가슴 3>은 1936년 7월 24일 쓰인 작품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에 꺼져가는 화독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탈 대로 다 타버려 싸늘한 재만 남았다고 묘사하는 화자의 심정은 독립이 요원해진 조국의 현실에 지친 탓인지 더 춥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작품을 쓴 날은 여름인데 겨울을 노래하고 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가슴 2>는 봄에 가을을 노래하고 <가슴 3>은 여름에 겨울을 노래하고 있다.


'화독'은 숯불을 피워 놓고 쓰게 만든 큰 화로로 '화덕'의 북한의 표준어(문화어)다.


* 원문표기

- '겨울밤은' -> '겨을밤은'

- '깊었다' -> '깊엇다'          



<성숙한 손흥민의 말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원규 시인>


매화 피는 순간, 타임랩스(미속촬영) 동영상.

개화(開花)는 후천개벽이니

청매 백매 홍매화는 날마다 혁명 중이다.

이를 악물고 용을 쓰며

1년을 기다려 단 3시간 만에 꽃 한 송이 피운다.

그러나 나무의 목적은 꽃이 아니다.  

과정일 뿐,

꽃이 져야 비로소 매실이 열린다.

그나저나 아직 꽃 한 송이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3시간씩 4번, 12시간 이상 찍었구나, 에휴).

https://youtu.be/2AE5WL4br3g?si=Qfbx44EvHQXGTY3S

https://youtu.be/KOmVDrq_opE?si=AOvoTzFL92qJrY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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