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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Dec 20. 2024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윤동주 시인과 함께 3




윤동주 시인과 함께 3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낮에는 꽃들이 촛불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촛불을 켠다

나의 심장에도 촛불을 켠다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저 차가운 백비에

처음처럼

촛불의 이름을 새긴다


긴 잠에서 깨어나 목숨으로 만든 길 찾아간다

낮에는 꽃들이 심장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심장을 켠다


통일의 첫걸음을 찾아서

평화의 씨앗을 찾아서

봄의 어린 순교자를 찾아서

길에서 다시 피어난 애기동백과 함께 찾아간다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면

백비로 누워있는 저 메밀밭에서도

달빛처럼 부드럽게 붉은 피를 핥아야만 한다




https://youtu.be/69He8y8dS8U?si=kprzaxQGk_KkytEf



(유튜브 대본)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배진성

― 윤동주 시인과 함께 3




낮에는 꽃들이 촛불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촛불을 켠다

나의 심장에도 촛불을 켠다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저 차가운 백비에

처음처럼

촛불의 이름을 새긴다


긴 잠에서 깨어나 목숨으로 만든 길 찾아간다

낮에는 꽃들이 심장을 켜고

밤에는 별들이 심장을 켠다


통일의 첫걸음을 찾아서

평화의 씨앗을 찾아서

봄의 어린 순교자를 찾아서

길에서 다시 피어난 애기동백과 함께 찾아간다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면

백비로 누워있는 저 메밀밭에서도

달빛처럼 부드럽게 붉은 피를 핥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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