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월산과 아기 반월산

4.14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

by 강산




반월산과 아기 반월산

4.14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




나의 마음이 자꾸만 반월산으로 간다

아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반월산이 아니라 아기 반월산으로 간다

반월산 앞에 있는 작은 언덕, 아기 반월산

아기 반월산에 있는 용을 닮은 나의 소나무

그 소나무에게로 자꾸만 나의 마음이 간다

어쩌면 그 소나무 아래 있는 부모님 유택,

그리고 얼마 전에 이사 온 이창우 어머니

또한 고향 마을을 비우고 올라오는 사람들

원등리 1구 2구 3구 4구 5구, 월경리 행경리

고향 마을은 비워지고 반월산은 늘어난다


선풍(旋風)이 일고 있다

회오리비람이 불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가 뜨고 있다

이재명 피자는 시래기와 누룽지

그리고 연근의 조화가 환상이다

김풍 작가의 요리가 우승을 했다

요리사보다 요리를 더 잘하는 작가

삼계탕을 이겨버린 주전부리 요리

나도 이제는 요리를 좀 배워야겠다

잘 자라고 있는 배추로 배추 전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워봐야겠다

아니,

지난번에 수확한 땅콩부터 까야겠다


3개월 전남에서 살아보기도 벌써

절반을 지나고 말았다

이번 주만 지나면 2개월이 지나고

이제 겨우 한 달 남았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고 빨리 늙는다


늙어서 더욱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다

박근형 선생님과 장용 선생님과 예수정

<사람과 고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나는 어떻게 아름답게 늙을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나는 이승에서 누구를 더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저승에서 누구를 사랑할까

저승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안창민과 이지숙

이해룡과 안창민


하대치와 안창민

안창민과 지리산


서민영 선생님과

자비병원 원장님


샘골댁과 강진댁

샘골댁과 왕조댁


반월산의 소나무

그리고와 그리고


밤나무와 참나무

대나무와 감나무


아침노을과 저녁노을

아침해와 저녁의 달


반월산이 아기 반월산을 안는다

아기 반월산이 반월산에 안긴다


해와 달의 혁명이 시작된다

밤과 낮의 혁명이 시작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