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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pr 02. 2021

천년퐁낭

- 강산 시인의 꿈삶글 29





천년퐁낭

- 강산 시인의 꿈삶글 29



1

퐁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폭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팽나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당산나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신당나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서낭당나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정자나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2

얼굴책에서 우연히 나무 한 그루 사진을 보았다

살아있는 낭쉐 한 마리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뿔로 하늘을 들이받으며 하늘을 들어올리고 있다

쿵쿵쿵 지축을 흔들며 낭쉐 한 마리 걸어가고 있다

텅, 텅, 텅, 소님들은 걸어가면서도 똥을 잘 싼다

똥덩이를 보니 '상가리 천년퐁낭'이라 쓰여있다

지식의 바다로 헤엄을 쳐서 들어간다

살아있는 낭쉐는 코끼리가 되고 하마가 되고

거대한 전갈이 되고 거대한 하늘소가 된다

코뿔소가 되고 사슴이 되고 노루가 되고 토끼가 되고

백록이 되고 꽃모자를 쓴 설문대할망이 된다

나는 쇠기둥을 받치지 않은 낭쉐가 더 마음에 들지만

세월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나는 이제

천 년을 넘게 살았다는 그 폭낭을 찾아가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올려야만 하리라

속을 다 비우고 껍데기로 버티고 있을 나무 한 그루

아니, 오직 뼈만 남아서 온 몸이 뼈가 된 나무 한 그루

나이테도 다 버리고 기억의 힘으로만 살아가는 나무 

넘어지고 얻어터지고 허리가 껶여서도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을 생에 대한 믿을 한 그루

나는 그 꿈과 삶에 대한 예의를 찾아서 가리라

그 간절한 마음은 꿈속으로도 이어져

연꽃이 있는 꿈속으로 먼저 찾아간다

천년폭낭이 낳아 기른 상가리

이 폭낭 아래서 차씨, 주씨, 현씨 세 사람이 움막을 짓고 

생활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상가리로 발전하였다는 전설을 따라가니

올레에 조등이 걸려있는 상가에서 도감으로 앉아서

천 년 넘게 돔베고기를 썰고 계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그런데 또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다리가 여섯 개 달린 짐승이 곁으로 지나가고 있다

나는 그 짐승에게 끌려서 따라가고 있다

나의 온 몸에는 낚시 바늘들이 꽂혀 있고 

나의 치아와 잇몸에서는 끊임 없이 고래심줄이 풀어져나오고 있다


3

나무라고 해서 모두가 나무처럼 사는 것은 아니다

나무로 태어났지만 짐승처럼 살아가는 나무가 있다

거대한 곤충처럼 기어가는 나무가 있다

울퉁불퉁한 몸뚱이를 이끌고 천천히 하늘로 기어가는 거미가 있다

살아있는 낭쉐 한 마리 하늘로 올라가 하늘소가 되고 있다

아니, 다시 한 번 눈을 비비고 바라보니 진흙소 한 마리 숲으로 간다

바람소리 한 수레 싣고 허공 속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상가리 천년폭낭을 보니 드디어 나무가 보인다

나와 가 함께 보인다

나보다 無가 더 잘 보인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향토문화]현재 도내 최고령목 추정..상가리 천년폭낭(팽나무)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승인 2020.02.27 00:19


위치 ; 애월읍 상가리 1663번지. 서하동 '폭낭거리'
문화재 지정사항 ; 도(道)나무 13-6호로 보호되고 있음(1982년 10월)
시대 ; 고려~
유형 ; 나무



상가리 서하동 '폭낭거리'에는 나이가 매우 많은 팽나무(제주어로는 '폭낭')가 있다. 이 나무의 확실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옆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면 10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의 상징수(象徵樹)로 마을이 설촌되기 이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터주대감이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차씨, 주씨, 현씨 세 사람이 움막을 짓고 생활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상가리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엽에는 이 부근에 이 나무와 비슷한 연령의 팽나무가 많아 이 거리를 '폭낭거리'라고 불렀으며, 어린이들이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도 가지를 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나무들은 조선말까지 태풍으로 모두 도괴되고 이 팽나무도 2,3백년 전부터 줄기 속이 동공화하기 시작하여 1959년 사라호 태풍 때에는 지상 7m 정도에서 부러지고 나머지는 기울어져 지금의 누운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밑둥은 거대한데 위가 작아서 마치 일부러 분재용으로 가꾼 것처럼 보인다.


100㎡의 면적에 높이 8m, 몸통 둘레 5.7m, 수관직경 12.7m에 달하는데 부러지고 쓰러졌기 때문에 높이가 낮은 편이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최고령목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1988년에는 산림청 기술진이 260만원을 들여 부식방지 시술을 한 적도 있다.(상가리지 489쪽, 현장의 안내판)


도내 최고령목에 대해서는 산림청에서 비자림의 가장 큰 비자나무가 1992년 현재 993살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44년 생활..브라질 남성의 사연

윤태희 입력 2021. 03. 28. 15:46 수정 2021. 03. 28. 16:01

[서울신문 나우뉴스]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44년 생활…브라질 남성의 사연


희소병 탓에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살아가고 있는 브라질인 남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州) 몬치산투에 사는 남성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는 관절에 영향을 주는 선천성 다발관절구축증이라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다.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이로 인한 근육 위축 탓에 양팔과 양다리가 가슴 쪽으로 굽어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등 뒤쪽으로 완전히 꺾인 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애도 삶에 관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한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강단에 서서 사람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강연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자서전과 강연 DVD를 출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에게 클라우지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는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태어났을 때 24시간도 채 살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삶에 관한 의지가 큰 덕분인지 살아남았고, 7세 때부터는 특수 설계된 지지대의 도움을 얻어 혼자서 무릎을 꿇은 채 걷고 집에서는 어머니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클라우지뉴는 비록 머리가 뒤쪽으로 꺾여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잘 보고 잘 숨 쉬며 먹고 마시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탓에 지난 1년간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그는 현지방송 글로보원(G1)과의 인터뷰에서 “생활은 평범하고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는 매우 공격적이고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격리된 생활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조심하고 있다”면서 “1년 넘게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은행 등 내가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을 처리할 때에만 집을 나선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현지 기독교 교육 프로젝트인 ’알레그라테’(Alegra-te)에서 무료 강연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해왔던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그는 예전 같은 바쁜 삶을 잠시 보류했지만, 조만간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라우지뉴는 “그 일이 매우 그립다. 다음달 28일 페르남부쿠주 베제하에서 강연이 잡혀 있다”면서 “만일 팬데믹이 완화된다면 강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우지뉴의 희망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신규 사망자 수는 연일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태어났을 땐 24시간도 못 산다고"…머리 180도 꺾인 채 44년 살아온 남성

최종수정 2021.03.29 11:14 기사입력 2021.03.28 20:48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 /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이는 희소증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태어났을 때 24시간을 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예상을 당당히 깨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코로나19 팬데믹 마저 극복하고 있는 그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감동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외신은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州) 몬치산투에 사는 남성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의 사연을 전했다.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관절에 영향을 주는 선천성 다발관절구축증이라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한 근육 위축 탓에 양팔과 양다리가 가슴 쪽으로 굽어 있고, 머리가 등 뒤쪽으로 완전히 꺾인 채 살고 있다.


그러나 장애는 그의 열정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20년 이상을 동기부여 연설자로 강단에 섰고, DVD와 자서전을 발매했다.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 /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친구들 사이에서 클라우지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는 그는, 태어났을 당시 단 24시간도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인지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꿋꿋이 살아남았고, 7살 때부터는 특수 설계된 지지대의 도움을 얻어 혼자 무릎을 꿇은 채 걸었다. 게다가 어머니로부터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며 자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머리가 뒤쪽으로 꺾여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잘 보고, 숨을 쉬며, 먹고 마시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간 거의 집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안전을 위해 남들보다 더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 /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그는 브라질 현지 언론 G1에 "나의 생활은 평범하며 어려움을 겪는 점은 없다"라며 "코로나19는 매우 공격적이고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격리된 생활을 지키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이어 "다른 사람보다 두 배 이상 조심하고 있다. 1년 넘게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은행 등 내가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을 처리할 때만 집을 나선다"라고 말했다.


동기부여 연설 외에도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는 지역 기독교 교육 프로젝트 ’알레그라테’(Alegra-te)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던 지올리베이라는 예전 같은 바쁜 삶은 잠시 멈추고 있지만, 조만간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 /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그는 "그 일이 매우 그립다. 다음 달 28일에는 페르남부쿠주 배제하에서 강연이 잡혀있다"라며 "만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된다면 강연에 나설 계획"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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