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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May 23. 2022

쏟아부을 것이 필요해

사라지고 싶은 너에게 보내는 위로

우울한 마음에 처방은 무엇일까?

따뜻한 위로의 말일까? 아니면 정신 차리라는 쓴소리일까?

오늘 나에게 도움이 된 말은 쓴소리였다.



너는 쏟아부을 것이 필요해..

일에 너를 쏟아 봐..

그러면 우울하던 마음이 사라질 테니, 네 안의 우울이 힘을 잃고 사라질 테니 말이야,

그러니 한번  쏟아부어 봐.


그것이 너의 일이 되면 좋겠어. 그 일을 통해 성취감

을 얻게 될 거야. 우울의 그림자가 지워질 거야.

사라지고 싶은 그 마음은 네가 더 잘 살고 싶다는 이야기 일지도 몰라.


그러니 ,



쏟아부어 봐..


네가 좋아하는 그 일에, 너의 일에 말이야,





그런데 내 마음이 뾰죡, 하고 올라와 말을 한다.

우울, 혹은 사라지고 싶은 그 아이가 말이다.


이렇게 말을 한다.


나는 괴물이 아니야. 나도 존중받고 싶어, 수용받고 싶었을 뿐이야.




아..

내가 또 놓칠 뻔했구나..


내 안에 사라지고 싶은 그 내면 아이도 하나의 인격이라는 것을


그동안 오랫동안 나랑 함께 한 또 다른 나의 인격이다.

이번에 마저 내가 무시하고 봐 주지 않으면 그 아이는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나는 이 뾰족하게 올라와 말을 건네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래, 이번에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아. 너의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 너와

머무를게.. 그렇게 오랫동안 외로웠던 너를 이번에는 버리지 않으려고 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줄곧 우울하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혐오하고 싫어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리고 도망치지 않아서 수용받는 기분이다. 이렇게

어두운 나도 수용받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내 안의 우울한 내면 아이는

행복한 것 같았다.


늘 내면 아이는 느낌으로 말을 건넨다.

우울한 아이를 버리지 않고 같이 우울한 그대로 처음 머물러본다.

그리고 나니 마음이 밝아진다.


이제..


나 괜찮으니까, 네가 쏟고 싶은 것에 쏟아부어 줘..


부탁해..



마음껏 네가 좋아하는 것에 쏟아부어 주길 바라..

그래서 내 안의 우울이 보송보송 햇살 가득 머금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말이야.


너의 영어, 너의 글, 모든 것들을 사랑해. 네가 살아 있기 위해 쏟아부은

그 모든 시간을 추앙해.. 너는 참 열심히 살았어. 다른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널 알아.


왜냐하면 난, 한 번도 너를 떠나 본 적이 없이 늘 함께였으니까

너의 모든 시간, 너는 참 멋있었고 아름다웠어..


이번에는 정말 네가 쏟아부을 이 글 쓰는 시간에 온 마음으로

내면 아이들 모두가 너를 응원할 거야.


하나가 되어 응원할게..




<사라지고 싶은 너에게 보내는 위로>


오늘 우울한 나를 위로해 주고 떠나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마워..

너의 위로에 내가 살 것 같아..

사라지지 않도록 계속 날 끌어안아 줘..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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