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마흔, 치유의 시간
어딘가에 에너지로 존재하며 따스한 햇살 한 자락, 바람 한 점에, 꽃 향기에도 아빠는 살아계시리라고 믿는다. 이 글은 모두 아빠를 사랑하는 나의 뒤늦은 고백의 글이다. 몰라서 미안하고, 표현에 서툰 아빠를 많이 원망했는데 참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누구라도, 그 어떤 위대한 존재가 와도, 그 시절 아빠와 똑같은 DNA와 환경, 사건, 사고들을 모조리 다 겪었다면, 아빠보다 더 훌륭하게 그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 말할 수 없다. 그저 그때에는 그게 아빠에게 최선의 방법들이었고,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 미흡하게도 상처 입히고 상처를 받으며 삶을 살았던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아빠의 숨결이 전해져 오는 오늘도 아빠같이 아름다운 날이다. 그립다고 말하면 사무칠까 하지 못한 고백들을 글에 숨어서 몽땅 토한다. 아빠가 무척 그리운 날이다. 미소도, 오토바이 소리 마저도, 모두가 다 그리운 아름다운 가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