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 우동집의 온기가 남은 아침

by 김리사

어제는 온 식구가 거제에 새로 문을 연 지인의 우동집으로 저녁 나들이를 다녀왔다. 창원에서 거제까지, 왕복 두 시간 반 남짓한 여정이었지만 따뜻한 추억 하나를 더 안고 왔다.


오픈 소식을 들은 날부터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가게는 듣던 대로 정갈하고 포근했다. 아늑하고 따뜻한 인테리어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식 우동을 손에 들었다. 방문 시일이 조금 늦어진 미안함과 반가움이 앞섰다. 개업한 지 약 한 달,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진심 어린 축복을 보냈다. 지인의 공간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하길 빌어 본다.


그렇게 지난 밤을 보내고 시작한 오늘 아침. 6시에 겨우 눈을 떴지만,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다시 감았다 뜨니 어느덧 7시가 훌쩍 넘었다. 찰나 같은 눈붙임에 한 시간이 증발해 버리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뭘까. 나이듦이 가져온 응석과도 같은 시간에 그저 웃어본다. 잠깐의 여유가 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정신이 번쩍 든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치열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 기업체 강의를 위해 7시 1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하니, 적어도 5시 30분에는 몸을 일으켜야 한다. 오늘 같은 늦잠의 사치는 당분간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영어 회화 강의와 중고등 입시, 그리고 글쓰기까지. 늘 촘촘한 일정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건 눈 뜨자마자 쏟아내는 아침 글쓰기의 힘이다. 비록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후다닥 준비를 마친 뒤 짧게라도 문장을 이어 본다. 무엇이라도 써 내려가는 이 짧은 의식이 있어야만 비로소 하루의 엔진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삶에서 때로는 지인의 우동집처럼 아늑한 곳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새벽바람을 가르며 강의실로 향하기도 한다. 피곤함은 여전하겠지만, 그 여정 끝에 기다릴 '진짜 나'의 행복한 미소를 알기에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모두에게 다정한 아침이 되길..


이전 26화글쓰기로 되찾은 자기 긍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