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요?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스무날의 이야기

by 김리사

안녕하세요? 푹 자고 일어났나요? 별 당신과 나를 위한 하루가 밝았어요. 다시 말해 우리는 눈을 떴고 하루라는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당신이 하루를 선물이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사실 하루가 선물이라는 생각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어요. 제가 스스로를 가둔 감옥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듯이 살아가면서 아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그 힘든 마음의 대부분은 맺고 있던 관계가 있더라고요. 일과 나의 관계, 그 사람과 나의 관계. 그 모든 관계들로 어떤 날은 즐겁고 어떤 날은 고통이었어요. 오늘은 당신과 관계에 대한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열쇠가 그곳에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제 손을 잡고 관계의 문으로 들어가 봐요. 사랑 속으로 말이죠. 아마도 가장 아픈 순간이 모여 있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더 두려웠죠. 당신과 내가 떠나는 스무 번의 내면 여행, 다른 이름으로 내면 아이와의 만남, 그중에서 가장 우리를 아프게 하는 곳에 그 아이가 살아요. 저도 벌써부터 긴장이 되네요. 가장 깊은 속에 숨겨 두고 온,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시린 장면이 벌써부터 알아봐 달라고 튀쳐 나오려고 해요. 당신에게는 사랑이 무엇이었나요? 사랑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해요.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당신을 얼마나 많이 품으며 살았나요?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과연 몇 번의 사랑을 경험하고 품고 살아가게 될까요? 나이가 들어가지만 그러나 여전히 저는 사랑하는 감정을 그리워하며 애타게 동경하는 한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다 경험해 볼 수 없는 감정을 드라마나 소설 영화 등으로 간접체험을 하나 봐요. 지나간 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노래 가사를 떠올려도 보아요. 너무 아픈 사랑을 경험하며 사랑 끝에 사라짐을 떠올려도 본 적이 있었어요.


소설 <1Q84>에서 주인공 아오메가 첫사랑 덴고를 떠올리며 말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누군가를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다는 말"이 제겐 사랑이 결국 무의미한 우리 삶에 단 하나의 의미라고 들렸어요. 이토록 의미를 찾고 존재의 이유를 알고 싶은 저는 사랑 앞에서 거대한 안도감과 벅참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당신도 이렇게 삶이 이대로 완전하다고 느낀 사랑의 순간이 있었겠지요? 마치 당신과 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온통 거대한 우주 공간 그리고 오직 둘 만 존재하던 그곳 말이에요. 시간과 공간이 멈춘 그곳이 잠시 펼쳐지는 순간을 저는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요?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중 '사랑'파트에서 마음이 멈췄어요.


원래 사랑은 '영원'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몇몇 인류학자는 인간은 원래 아이를 낳고 헤어지도록 만들어졌다며, 사랑의 시간은 딱 그만큼의 시간이라고 주장한다. 커플의 한계가 4년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수렵 채집 사회에서도 아이들은 네 살이 되면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 58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혼하는 커플의 상당수가 4년째에 위기를 맞는다 <감정을 읽는 시간>
화학적으로는 4년도 길다. 사랑의 뇌 전달 물질 분비는 1년 6개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어쩌면 이때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화학적 호르몬 작용이 끝난 뒤에, 비로소 지구상에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이해와 신뢰와 믿음으로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사랑 말이다.



저는 이 대목에서 지나간 사랑에 대해 떠올려 봤어요. 결국 강렬하게 느끼는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기에 더 소중한 감정이 아닌가 생각해요. 사랑의 깊이만큼 사랑에서 돌아 나올 때 우리는 아프겠지요. 사랑의 달콤함 만을 원한다면 사랑을 반쪽만 아는 것이에요. 당신에게도 그런 사랑 후에 오는 아픈 순간이 있었나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왜 미완의 사랑일까요? 영화 <헤어질 결심>여러 번 보면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집착으로 번지지 않고 그 존재를 존재로서 그저 사랑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더 성숙된 사랑을 하게 되는 것 이겠지요.


당신에게도 미결로 남은 사랑이 있나요? 오늘 당신과 떠나는 사랑으로의 마음 여행에 질문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당신이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강렬하게 다가올 때는 두려움을 내려놓고 그 순간에 그저 풍덩 빠져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 만큼 아프게 될 지라도 그 마저 다 껴안을 수 있다면 우리의 영혼은 기쁨으로 물들겠지요. 우리의 지구별 여행의 여정 중 가장 찬란한 순간이 그때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사랑한 순간, 우리가 사랑을 위해 포기한 다른 가치들이 결국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하니까요.



어쩌면 당신은 그 사랑의 경험을 통해 당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한 시간이 되었을 거예요. 당신이 그를 사랑한 시간은 당신 자신의 버려진 반쪽을 사랑한 시간입니다. 당신이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당신히 해오던 어떤 일이든, 애정을 느낀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속에 당신은 제대로 살아 숨 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몹시 아끼고 귀중하게 여기는 모든 마음에 사랑을 보냅니다. 당신이 빛을 잃고 무기력해진 것은 어쩌면 그 사랑하는 마음 조각을 잃어서 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오늘도 그 마음을 일으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요.. 여전히 힘이 나지 않는다면 그런 스스로에게 사랑을 더 쏟으며 그렇게 먼저 채워가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우리 반짝반짝 빛나는 별로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기로 해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하니까. 나머지 힘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 쏟아요. 우리. 힘내요.



헤어질 결심 리뷰

https://brunch.co.kr/@yebbi2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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