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되어 나는 것

리사의 마음 치유 카페

by 김리사

주말 내내 몸이 좋지 않아 침대에 누워 보낸 아쉬운 시간이었다. 평소라면 활기차게 보냈을 주말을 꼬박 앓으며 보내고 나니, 월요일 아침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와 일터로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축복으로 다가온다.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일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이 아침, 문득 고전 명작 《꽃들에게 희망을》 속 애벌레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스친다.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풀을 뜯는 애벌레들의 본성 안에는 이미 '나비'가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많은 애벌레는 자신이 날아오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그저 남들이 가니까 무작정 높은 기둥을 향해 서로를 짓밟으며 올라가곤 한다. 무엇이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오직 '높은 곳'만을 맹목적으로 쫓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성공이라는 이름의 기둥을 정신없이 오르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땅 위에서의 삶을 만끽한다.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나는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올라 더 넓은 세상을 조망하는 삶을 깊이 갈망하고 있었다.



주말 동안 몸이 아파 겪어야 했던 그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간은, 어쩌면 나비가 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고치' 속의 인고였을지도 모른다. 고치 안은 좁고 답답하며 때로는 죽음 같은 고요함이 흐르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통과해야만 비로소 허물을 벗고 찬란한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다.



죽음을 등 뒤에 두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의 생명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듯, 아픔의 시간은 내가 진정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 방향성을 다시금 점검하게 해주었다. 이제 다시 날갯짓을 준비하며 내가 가야 할 목표와 방향에 집중해 본다. 우리 안에 이미 깃든 나비의 가능성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꿈을 향해 기쁘게 날아오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27화글로 풀어야 풀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