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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Mar 16. 2022

봄 꽃봉오리에서 희망 엿보기

사라지고 싶은 너에게 보내는 위로



살기 위해 시작한 마흔이의 마음공부 단상



 오늘은 아파트 단지를 돌며 만난 봄 꽃봉오리가 준 봄의 단상으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벚나무에 눈길이 간다. 봄이 온 것을 느낀 것은 코로나 자가격리 후이다. 일주일을 집에서 보냈더니 세상은 벌써 완연한 봄이다. 예전부터 나무 관찰하는 것이 좋았다. 산책을 나서면 나무 관찰하기가 정말 즐겁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의 나무 관찰은 봄을 맞아 더욱 활발해진다. 겨우내 메마른 듯 죽어지내던 나무들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나무들의 생명력과 함께 나의 마음도 함께 부풀어 오른다.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나무가 경이롭게 보인다. 늘 같은 곳에 자리하며 외출 전, 외출 후 나의 아침과 저녁을 지켜주는 나무를 보며 사람도 저러하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계절에 맞추어 자세를 달리하며 슬기롭게 살아간다.  겸손한 듯 하나 피고 질 때를 놓치지 않고 호기롭게 생명을 펼친다.


나무의 생명력은 봄에 가장 활발한 느낌이 든다. 그중 꽃봉오리를 보게 될 때가 절정인 것 같다. 꽃 봉오리를 보는데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암담하여 아무것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이는 메마른 가지에 봉긋봉긋 열정이 차 오른다. 꽃잎들이 세상을 만나기 전, 얼마나 그 안에서 간질간질 하였을까? 비로소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나 아직 여기 있다고, 꽃 피울 희망이 있으니 아직 절망하지 말라고 사랑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개나리는 노란 자태를  풍기며 봉우리마다 잔뜩 힘을 주고 있다. 이제 곧 필 일만 남았는데 힘껏 얼굴을 내밀고 나면 얼마나 시원하고 행복할 것인가. 아직 피지도 않은 봉우리에 벌써 설레어 온다. 개나리가 가장 먼저 피고 그다음 벚꽃이 피는데 벚꽃과 개나리가 함께하는 풍경이면 정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눈 호강이 펼쳐진다.

희망이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생의 절정으로 한 발 한 발 먼저 마음으로 디뎌 보는 희열이다. 피지 않은 꽃봉오리를 보며 활짝 핀 꽃들을 먼저 상상할 수 있다면 삶은 따뜻할 것이다. 언제나 우리 곁에는 이런 꽃봉오리 같은 사건들과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먼저 희망 곁으로 가 보게 하는 것이다. 오늘, 아직 피지 않은 꽃 봉오리들을 만나며 활짝 핀 그들을 떠올린다.


나의 하루도 늘 희망이 함께 하여 감사하다. 꽃봉오리 속에 우리네 세상을 희망차게 관조한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에서 피어올랐다 사라지는 것이다. 부디 아름다움을 먼저 보는 눈으로 따뜻한 하루를 맞이하길 바란다. 이미 풍요롭고 이미 아름다운 세상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될 것이다. 진실로 매일매일 좋은 날이다. 오늘도 지금 여기에서 꽃봉오리로 말을 걸어오는 희망에 미소로 화답하는 당신이길 바라며. 그리하여 세상을 다 가지는 여유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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