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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끔 쓰는 이다솜 Jul 23. 2018

취향, 취미가 달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Column


(중략)


연인 간 취향·취미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게 된 이유에는 한 가지 굳건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이상적인 연인이라면 되도록 많은 일을 함께 해야 하고, 닮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같이 보내는 시간, 공통된 경험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함께 하는 경험의 가짓수가 많아야 하는 건 아니며, 같은 일을 할 때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지녀야 좋은 것도 아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연인과 함께 하는 시간과는 별개로 자신의 취향을 향유하고, 취미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주체성과 독립성이다. 때로는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취향·취미가 비슷하다면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를 꼭 붙잡으라고, 서로의 낯선 세계로 뛰어들라고 말하고 싶다.


2018년 7월


 책에 실린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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