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3-2) 김춘수의 꽃

7장. 둘만의 추억거리 / 3) 함께한 의미

by 휘련

3-2) 상대의 비유적 의미 : 김춘수의 꽃. 그 의미



적어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상대에게 시처럼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서로에게 어떻게 여기고 있는 지 다시금 점검하고 소중함을 서로 공유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때론 서로를 생각했던 시나 편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간 말로만 했었던 얘기를 넘어 가슴 속에 담겨진 얘기를 정리해서 주도록 하자. 아마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특히나 시에서는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적어보자. 그 안의 표현하고 싶은 상대를 다른 대상으로 대처하는 면도 일종의 방법이다.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로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그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라고 생각을 하는가? 혹은 어떠한 의미로 느끼어 지는가? 이성과 감성 모두 다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 봐야 할 것이다.


그저 함께 놀이동산에서 놀고, 눈 오는 날 첫눈을 맞이하고 함께 거닐던 뒷 동산의 추억의 입맞춤.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보다는 왜 둘은 어떠한 의미의 존재이기에 그렇게 행하냐에 가치가 있다. 어떠한 의미로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으로 기억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숙제이며, 평생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사랑의 영원하냐? 그렇지 않냐? 이러한 관건의 절대적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애인끼리 별 의미가 없이 만나는 격을 볼 수가 있다. 더러는 의미가 있는 사람끼리 제 짝이 아닌 경우도 아쉽게 있기는 하다. 어쩌면 연애와 호감은 다소 차이가 있긴 하다.


* 연애와 호감의 차이

1) 사귄다고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2) 좋아한다고 해서 다 사귀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의미'를 사귀냐 안 사귀냐의 형식으로 구분되어질 수가 없다. 전에 몇 명을 사귀고 몇 년을 사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로 서로에게 어떠한 의미로 만났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김춘수 꽃에서는 이러한 심성으로 시를 노래했다.


- 김춘수 꽃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단순히 기억이 날만한 숱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재미난 추억. 때로는 가슴 아픈 추억. 하지만 지나면 영양가가 없는 추억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단순히 사랑에만 미쳐서 산다면 그 것은 참된 의미가 아니다. 그 보다 인류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촌을 품에 안으려는 마음으로 산다면 더 의미가 있는 삶이다.


혹시 이 여자, 저 여자의 뒷 꽁무늬만 쫓는 남자가 있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기를 바라고 싶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의 선상에 올라서 오히려 여자가 붙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것이 어쩌면 그에게 가치가 있는 의미이다. 사랑을 위해서 의미는 때로는 사랑과 다른 것에 의미를 두면 사랑이 동반되어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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