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1-3) 사소하나 특별하게

13장. 이벤트로 환심사기 / 1) 감동적인 깜짝쇼

by 휘련

1-3) 사소하지만 특별하게 보이는 이벤트 - 침대 아래의 선물


친구녀석이 타지에 취직을 하였다. 그래서 거리가 멀기에 회사 근방에다가 자그마한 원룸을 꾸몄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아늑하게 방에다가 이런 저런 소소한 인테리어를 나름 꾸민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함께 꾸민 이가 있었다. 당연히 그의 여자친구였다. 그에게는 그녀가 한 없이 귀여운 천사와도 다름이 없었다. 비록 애교는 그리 있지는 않지만, 오로지 이 남자만 아는 바보라면 바보인 사랑에 순진하다 못해 순박한 사람이다. 그녀가 방에 찾아와서 집안을 꾸민 것이다. 그리고 그가 먼저 근무가 오후라서 그렇게 바로 출근을 하고 여자친구는 방을 치워주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여자친구가 방을 치워놓고 간 지가 한 달이 흘렀다. 나는 그런 그녀가 내 친구를 위해서 헌신하고 수고하는 모습에 그저 부러웠다.

그러다가 내가 그를 만나서 밥 한 끼를 하고 잠시 쉬려고 그 친구네에 머물게 되었다. 아늑한 방에서 여기저기 잘 꾸며놓은 게 여자의 솜씨가 느껴졌다. 참으로 질투가 날 정도로 방은 화사했다. 그러다가 잠시 침대에 잠이 들었고, 그렇게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려다가 보니 베터리가 다 닳아버렸다. 그래서 다른 여유 베터리를 가방에서 꺼내보는 데 없었다. 아까 꺼낸 듯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가방 안의 주머니를 확인했다가 혹시나 해서 샅샅히 가방까지 다 뒤지고 외투도 뒤졌으나 없었다. 심지어 친구의 책상 서랍마져도 일일이 열어봤으나 없었다. 그러다가 행여나 나의 실수로 발로차서 침대 밑에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바람에 손을 넣었다. 잘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바닥에 파 묻은 채로 봤다. 다행히 베터리가 있었다. 손 쉽게 꺼내는데 뭔가 걸렸다. 바로 선물꾸러미같아 보였다. 친구가 거기다가 둔 것이 분명 보석단지처럼 여기었기 때문일까? 나는 호기심에 꺼내봤다. 근데 아니 웬 걸 알고보니 슈퍼에 돌아온 친구도 그 걸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침대 밑에서 친구가 뭔가 발견한 것이다. 나와 함께 밤중에 꺼내봤다. 곰인형 두 마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동안 차곡차곡 써 놓은 러브레터를 발견한 것이다. 자신들이 사귀게 되면서 틈나는 대로 써왔던 것이 고스란히 있는 것이다. 하도 방을 안 치우는 친구이기에 그걸 후에 알게된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 켠에는 쪽지가 있는데 혼자서 밥해먹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책도 있었다. 그리고 이 전체 선물꾸러미에는 이러한 쪽지가 부착되었다.


"오빠가 만일에 청소를 하다고 이 글을 보겠지요. 아! 몇 달이 걸리는 거 아니야?

그래서 맛있는 것 둘 수가 없으니 요리책과 곰인형 그리고 그간의 편지와 사진을

넣어요. 혼자있으면 외로우니깐 이 거 보면서 힘내요! 군대 있는 사람 같네요~"


라고 적은 것으로 기억이 된다. 참으로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현모양처의 깃품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후로 거리가 멀어서 둘이 소원해져서 그만 헤어지게 되는 걸 듣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그러면서 친구는 그간 사귀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다. 특히나 혼자 살면서 그 외로움을 버티게 한 것이 바로 그녀가 남겨준 고마운 깜짝쇼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 몇 십장의 러브레터를 읽고 또 읽으며 사진을 보고 또 보니 물론 닳기도 닳았지만 그의 마음은 외로움에서 안정감을 주게 한 도구였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이벤트는 일회성이 아니기에 아직도 꺼내 볼 수 있는 좋은 추억거리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남들과 전혀 다른 특별한 것이기에 추후 다른 여자를 만나도 이러한 방법의 선물을 받지 못할 거 같다고 이야기 한다. 마치 그 친구에게는 그녀만의 고유의 방이 늘 자리잡기 마련인 셈이다. 또한 거창한 것은 형식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생각이 될 것이다. 마치 사랑을 하기 위해서 가식으로 꾸며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 맞는 필요한 선물이 더 가슴 찡하게 전달이 될 것이다.


이는 그만큼 연인들끼리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돈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일일이 손수 준비한 것이다. 이는 상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과감하게 투자했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사랑을 한다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좋은 이벤트의 요소이다.


* 좋은 이벤트란?

1) 일회성 가치 < 지속성 가치 : 잊혀지지 않고 계속 상기가 되는 추억거리 소재

2) 일반적 방법 < 특별한 방법 : 흔한 사랑이 아니라 둘 만의 독보적인 의미

3) 거창한 선물 < 필요한 선물 : 서로가 뭐가 필요한 지 잘 알고 있다는 증거

4) 돈으로 준비 < 일일이 준비 : 상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뜻


특히나 그 친구에게 있어서 더 특별한 면이 아닐 수 없다. 친구는 여태 살면서 그렇게 정감있고 온기 따스한 여자를 만나 본 적이 없기에 첨으로 사랑이 뭔지 여자친구에게 배우게 된다고 말을 한 것이다. 평상시에 자신을 얼마나 생각을 했으면 그 멀리서 몰래 준비해놓은 것일까 여긴 것이다. 그 한 번의 깜짝쇼를 위해서 얼마나 보이지 않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한 지 몰랐지만 이제는 조금 알 거 같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또한, 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특별해지기 마련이다. 그 여자는 나름대로 소소한 준비를 했지만 깜짝쇼를 하려 한 것이다. 그 게 찾을 듯 말 듯 한 장소가 오피스텔에서 유일한 것이 침대 아래 공간인 셈이었다. 이 얼마나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당장 알게되면 이벤트의 감동이 퇴색되기에 시간이 지나서 알기를 바란 것이다. 적어도 1달정도의 텀을 계산해서 거기다가 놓은 듯 하다. 그녀의 현명한 지혜가 아직도 친구에게는 설레이는 감동적 이벤트가 된 듯 하다.


* 좋은 이벤트란?

: 비록 사소해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선물의 품목 < 선물을 주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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