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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16. 2023

껴안기

20231015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채워진 시간이었다. 잠깐 사이에 훌쩍 커버려 아기보다는 어린이에 가까운 모습이 종종 보인다. 아가일 때 더 보러 갈 걸, 마음이 여러 번 들었지만 결국 내가 해야 하는 건 지금을 껴안는 일이다. 킥보드를 타는 연이는 어느새 자전거를 타고 있을테고, 그러면 지금도 무척 그립겠지. 날이 맑았고, 기차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따사로웠고, 그 끝에 언니와 조카의 모습은 평온했다. 바로 옆에서 엄마와 세살배기가 얼굴을 가까이 붙이고 소통하는 장면이 신비로웠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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