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업무 센스의 상관관계
「대박. 12시 회의인데 피디 혼자 점심 먹고 옴」
「그래 놓고 선배가 사 온 김밥 회의 내내 계속 먹고 있음」
늦은 오후, 작가들이 모인 단톡방이 시끄러워졌다.
한 프로그램에서 일 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지금도 각 방송사에서 좋게 되고 있는 작가들이 모인 이 방은 다양한 주제로 24시간 왁자지껄 떠드는 대화방이다. 원래도 소재 하나가 생기면 와글와글 떠들지만 간만에 실시간으로 황당한 상황을 겪는 친구의 사건 중계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12시 회의를 잡아놓고 혼자 솔랑 밥을 먹고 온 피디는 '작가님들 식사는 하셨냐'라고 물어보며 메인작가님이 후배들을 위해 사온 김밥을 회의 내내 알사탕 까먹듯 까먹고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밥에 민감한 무리라 '지 주둥이만 입이냐'를 외치며 함께 분노했다. 심지어 문제의 피디는 하루 걸러 한 번 황당한 만행을 저지르며, 그 단톡방에 있는 친구들을 좋게 만들고 있던지라 인식이 좋지 않았고, 밥의 영역까지 건드렸다는 소식에 나 역시 '미친 거 아냐? 밥 가지고 치사하게 구네'라고 빠르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지난 10년간 쌓아온 '밥과 일 센스의 상관관계'에 데이터베이스를 하나 더 축적했다.
이 데이터는 오로지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로만 채워져 있는데, 이것으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사람을 구분하는 나만의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일할 때 식사를 잘 챙긴다고 모두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먹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그야말로 기본도 안 된 할말하않일 확률이 99.999999%다. 백프로라고 하지 않는 건 세상에 백 프로는 없고 식사엔 인색해도 나머지는 다 훌륭한 분을 아직 내가 못 만났을 가능성이 존재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안 그런 사람이 있겠냐만은 일할 때 나는 밥의 민감한 편이다.
정확히는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밥 먹는 시간을 확보하고 지키는 것에 예민한데, 촬영 큐시트를 짤 때도 '그럼 어느 타이밍에 밥을 먹을 수 있으려나'를 늘 고민한다. 아무리 촬영이 바쁘고 틈이라곤 없어 보여도, 머릿속에 최대한 스케줄을 그려보며 「예상 일정」을 체크해보는데, 미리 머릿속으로 스케줄을 짜 보고 연출진과 의논하면 충분히 모두 행복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야외 촬영이라 바쁘고 계속 촬영 장소를 바꿔가며 찍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이동 시간에 김밥, 샌드위치 등을 먹지만 웬만해선 30분이라도 식사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이런 밥때에 대한 생각이 잘 맞는 피디들이 호흡도 잘 맞았고, 연출진에서 식사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카메라, 음향 감독님들도 더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주는 느낌이 강했다. 일할 때 모든 것의 기본은 '밥'이고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적어도 식사는 하게 해야지라는 기본 마인드가 깔려있는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호흡도 잘 맞는 편이었다. 생각하고 추구하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원래 성향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타고난 쫄보 성향상 불편한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먹는 것]이지 불편한 자리에선 고급 음식이라도 질색이다. 차라리 굶는 게 나을 정도로. 특히 방송일의 특성상 시간에 쫓기고 불규칙적인 데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말 일에 쫓길 때는 배고프지만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원래 성격대로 하자면 촬영 현장에서는 배부르지 않게 먹고 자잘한 간식과 카페인에 연명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은 접어두고 촬영 현장에서는 밥 이야기가 나오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밥 먹는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렇게 분위기 몰이를 해야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고 특히 막내작가처럼 의견을 내기 힘든 후배들이 마음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길게 이어진 업무 사이의 쉼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식사 시간에 무관심하며 챙기지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식사조차 눈치 보게 만드는 타입들은 내 기준 최악에 가깝다. 내가 먹지 않는다고 남까지 못 먹게 하고 눈치 보게 하다니.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직속 후배들이 하루 종일 굶어도 관심 없고 자리 비우는 것조차 눈치 보게 하는 타입들은 일이 많아 보여도 실제로 자리도 못 뜰만큼 중대한 일이 있지도 않다.
일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도 없는 사람들은 일보단 타인을 통제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밥 하나에 뭐 그리 거창하게 의미 부여하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나의 반응은 그간 경험한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매우 진지하며 궁서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밥으로 생긴 설움은 잊혀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경험을 선사한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 선배님은 매우x1000000000 열심히 사무실을 지켰고 예민한 분이셨다.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내가 했던 프로그램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작가들의 점심식사 비용을 따로 책정해두지 않았다. 오전 10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나를 제외한 서브작가들은 오후 12-1시 즈음에 출근하게 했는데, 이 애매한 출근시간은 점심식사는 알아서 해결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사무실에 와서 붙어있으라는 나름 과학적이고 치밀한 설계에 의해 정해진 시간이었다. 일하면서 점심식사를 안 주는 게 가능한가 싶지만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출근시간을 조정해 최대한 식사비용을 제공하지 않으려는 팀이 많았다.
고정 출근 시간이 있는 내 식대는 점심, 저녁 모두 나왔지만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고, 그마저도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시피 하다. 연출팀이 일찍 출근하면 내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메인작가님 눈치를 보며 편의점에 나가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빠르게 해치워야 했다.
이 대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내가 점심을 먹어야 하는 12시 즈음에는 항상 메인작가님이 사무실에 있었다. 메인작가님은 내가 출근하는 시간대보다 살짝 늦게 출근해 밤 12시까지 자리를 지키며 사무실의 토템을 자처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한단 이유로 1년 내내 제대로 식사를 챙기는 일이 거의 없었고 본인이 식사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막내인 내 식사시간을 그분의 관심 밖이었다.
항상 눈치를 보며 그분이 기분 좋은(?) 타이밍에 편의점에 다녀온다고 말하거나 출근한 선배 언니가 '점심 먹었니?'하고 물어보면 그제야 빨리 먹고 오라며 선심 쓰듯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아도 막내의 도리는 해야 하니 나간 김에 뭐라도 사 올까 싶어 물어보면 늘 됐다고 하고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는데, 말하지 않아도 막내가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는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하루에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대한 빨리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점심도 이 정도니 저녁식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나갈 때가 많았고, 간혹 연출팀이 '작가님들은 식사 안 하세요?'하고 물어보면 '저흰 괜찮아서 알아서 먹을게요'하고 바로 커트하는 일이 많았다. 덕분에 나는 12시 식사 이후에 자정에 가까운 저녁식사 시간까지 주린 배를 붙잡고 있다가 퇴근 후 새벽에 식사를 몰아서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선배님의 트레이닝 덕분에 일을 시작하고 6개월 만에 고3 때 몸무게를 갱신할 수 있었다.
몇 달 뒤에 조연출에게 작가 식사와 촬영 진행 관련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촬영 날을 제외하면 그 카드를 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메인작가님이 혼자 호의호식하며 썼다고 하기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식사도 잘 안 하셨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진 않고, 아마 카드에 있는 돈을 최대한 쓰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회사에 반납함으로써 내가 이렇게 회사를 생각해 알뜰하게 작가팀을 운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로 쓰였을 것 같다.
분위기가 이러니 경력이 있는 선배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자리를 벗어나기 바빴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얼마 가지 않아 그만둬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곤 했다. 그때 나는 경력이 없으니 이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원래 작가 일은 이런가 보구나'하며 하루 종일 굶어가며 불편한 자리에 앉아 감시를 받으며 그 시기를 버텼다.
그리고 경력이 조금 생긴 후에는 일주일에 1-2번은 촬영 현장에 따라나갔기 때문에 메인작가님의 감시를 떠나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게 돼서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다.
사건이 생긴 날은 어린이날이었다. 어린이날이라고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주말이 낀 나름 황금연휴였고 당시 회사가 여의도 MBC 근처였는데 출근해서 여의도역에 내려보니 놀러 온 사람들로 가득해 우울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휴일이라 섭외도 안 되고, 이미 촬영팀은 현장에 나간지라 작가팀은 굳이 출근할 필요 없는 일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메인작가님의 지시에 당연하게(?) 출근한 날이었다.
"아 안 되겠다. 오늘은 제대로 된 것 좀 먹자."
이른 저녁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섰을 때, 바글바글한 관광객들을 보던 선배가 결연하게 외쳤다. 메인작가님 바로 아래로 나이도, 연차도 가장 높은 그 선배는 후배들을 모두 이끌고 회사 근처의 피잣집으로 향했다. 나는 사무실에 있는 메인작가님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언니들을 뿌리칠 자신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연휴답게 사람들로 꽉 찬 가게에 겨우 자리를 잡고, 피자를 주문했다. 일 없는 날이니 괜찮다며 나를 안심시키는 언니들의 이야기에 조금 마음을 놓았고 '공휴일에 출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같은 순진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즐겁게 식사를 하려던 찰나,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메인작가님이었다.
"뭐하는데 이렇게 늦니?"
사무실을 비운지는 약 한 시간 정도 된 시간. 평소 늦어도 30분 안이면 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오던 작가들이 오지 않자 제일 막내인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나에게 전화한 것이지만 작가진 전체에게 들으라는 본보기였던 것이고, 잔뜩 얼어버린 내 반응에 언니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연휴라 사람이 많아서 기다렸다는 내 말에 어디로 갔냐고 물은 작가님은 한숨을 푹푹 쉬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테이블만 급 우울해졌다.
'이미 이렇게 된 거 혼내라고 해 가서 할 일도 없는데'하고 선배가 말했지만, 한숨소리에 섞인 질타를 듣고 나니 마음이 불편해서 도저히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을 거 같았다. 언니들에게 식사하고 오란 말을 남기고 나는 쫓기듯이 회사로 복귀했다.
휴일이라 유독 조용한 회사 건물은 적막이 가득했고, 정말 열고 싶지 않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사무실에 들어갔다. 워낙 작은 회사라 제작팀은 우리 프로그램뿐이었고, 연출팀은 촬영을 가거나 연휴라고 출근하지 않아 사무실에는 메인작가님만 남아있었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있던 메인작가님은 사무실에 들어온 나를 보고 다시 한숨을 쉬더니 결정타를 날렸다.
"언니들이 하잔다고 다 따라가? 너는 니 일을 해야지. 작가가 센스가 있어야지."
왜 센스 있게 행동 안 해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냐는 그 말에 나는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다. 센스란게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게 없어서 이해 못하 나보다 하며 속으로 설움을 삼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들도 피자를 들고 사무실에 복귀했다. '연휴라 기다리다 시간이 다 가서 포장해왔다'며 보란 듯이 피자를 꺼내며 같이 먹자고 나를 불렀는데, 메인작가님은 별말하지 않았지만 매우 불쾌해하며 일찍 퇴근하셨던 거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달 뒤, 회사가 강서구로 이사하며 또 다른 사건이 생겼다.
강서구에 단지가 생기면서 많은 외주제작사들이 강서구로 주소지를 옮겼고 우리 회사도 여의도를 떠나 강서구로 터를 바꿨다. 우리 회사가 이사 간 건물은 새것이었지만 회사 건물 외엔 마땅한 곳이 없었고 근처에 편의점을 제외하면 제대로 식사할 수 있는 곳에 가려면 어느 정도 나가야만 했다. 여전히 메인작가님은 식사를 자주 하지 않았고 빨리 식사를 해결하고 자리를 지키길 원했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사건의 그날은 평소보다 메인작가님의 출근이 늦은 날이었다. 반면 내 바로 윗 선배는 오전에 해야 하는 취재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날이었고 작가님도 없는데 편하게 식사하고 오자며 12시가 되자마자 나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래 봤자 우리의 일탈은 늘 가던 편의점에서 늘 먹던 라면과 도시락을 사서 편의점 앞 테라스에 앉아서 밥을 먹는 정도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지만 편의점 구석에서 서서 먹던 것과 달리 마음 편히 테라스에 앉을 수 있었고 사무실에 내가 언제 들어오는지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마음이 편안했다.
나이도 경력도 가장 적은 직속 선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먹고 편의점 커피를 마시며 한참 대화를 하는데, 별안간 내 핸드폰이 울렸다. 메인작가님이었다.
「내가 사무실 온 지 15분 넘었는데 아직도 다 안 먹었니?」
출근하는 길에 편의점에 앉아있는 우리를 봤고, 예상보다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자 또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어이없게도 15분 전에 출근하셨구나였다.
선배에게 문자를 보여주자 그럼 그렇지란 반응을 보였고, 우린 말없이 먹던 것들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엔 메인작가님 혼자였고 '도대체 너넨 무슨 밥을 그렇게 오래 먹냐'같은 타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웃프게도 나름 연차도 생겼고, 지금 같은 상황을 여러 번 겪은지라 무덤덤해져 있었고 대충 '죄송해요'같은 입에 발린 말을 하며 이어지는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무려 메인작가님이 사무실에 오셨는데 점심 먹으러 나간 막내가 15분을 넘기다니. 암 큰일 날 일이지.
지금이었다면 걸스카우트를 못해봐서 빨리 밥 먹는 걸 못한다고 농담이라도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 지긋지긋한 식사 줄다리기는 프로그램이 종영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약 1년간 진행됐다.
그 이후에도 다양하게 밥 먹는 일에 태클을 당했지만 초반에 강력한 보스를 만나고 나니 웬만한 건 애교로 보이는 지경이 이르렀고, '내가 일은 못해도 기본도 놓치는 사람은 되지 말자'라는 신조를 마음속에 품게 되었다.
내 본성상 밥 먹을 시간에 빨리 일해서 사무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 그 마음을 누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은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밥 가지고 치사하게 구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내 밥 데이터는 앞으로도 쭉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