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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빈 시간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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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17. 2021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소화제 처방 받으러 병원에 들렀다. 1년에 2번 잠깐 대하는 간호사가 5년전의 나를 알아 보고는 처방전 업무를 보면서 혼잣말처럼 기도하듯 말한다.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마스크를 덮어써서 얼굴 표정은 알수없지만 그 말투와 눈빛에서 애틋한 감사와 고마움이 서로에게 찡 묻어난다. 그 말이 계속 귓가에 루핑..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얼마나 애틋하고 고마운 말인가.. 감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지 살아 있음 만으로도 고마운것이 사람이고 인연이다. 본인은 몰라도 누군가는 그 사람이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이 있다. 비록, 오랜시간 연락도 끊기고 만나진 않아도 살아 있으니 감사하고 좋은.. 고생이 심할까봐 걱정도 대신한다. 객지 나가있는 자식들 생각하는 부모맘도 그럴것이다.



바게트 빵을 사러 들른 빵집에서 다크 스타일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는중.. 어제 저녁 6시쯤 왔는데 품절이라 못샀고 지금은 오전11시 인데 아직 안 나와서 기다리는 중이다.


소문으로 듣게되는 과거의 인연, 주위의 어려움과 고난들이 계속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답이 없는곳에서 답을 구하려 하니 세상이 미쳐서 멀쩡한 구석들이 없다. 


부동산, 가상화폐, 주식등 경제분야를 보면 역사적으로 '튤립파동' 사건의 버블이 오버랩 된다. 16백년경 네덜란드 에서 튤립에 투자 광풍이 불어 지금 가치로 1천원 하던 튤립 꽃 1뿌리가 1억6천만원 까지 치솟았다. 인간 탐욕이 빚어낸 집단 광기의 대표적인 '버블'사건이다. 순식간에 거품이 꺼지면서 뒤늦게 상투를 잡은 수많은 투자자들이 쪽박을 찼다. 지금보면 집단으로 미쳤다란 생각이 드는데 현재의 가상화폐 열풍도 마찬가지다.


https://ko.m.wikipedia.org/wiki/%ED%8A%A4%EB%A6%BD_%ED%8C%8C%EB%8F%99


영화 '튤립피버' 한 장면


원숭이 에고들의 가장 치사한 동물 근성이 생존의 가장 기본인 '의식주'를 가지고 약자를 착취 지배하고 통제하려 한다는 점이다. 길양이들 먹이를 넉넉히 주어도 힘쎈놈이 독차지 하려고 다른 고양이들이 밥그릇에 접근을 못하게 하는것과 똑같다. 무때나 와도 있으니까 나가 놀라고 넉넉히 주면 남이 못먹게 지키느라 그 자리에 눌러 앉는다.

  

https://brunch.co.kr/@yemaya/290

https://brunch.co.kr/@yemaya/98


인구수 비례 집이 부족한가? 따져보면 남아도는 것이 집이다. 그러나 없는 사람은 없어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살던 집값이 갑자기 뛰는 바람에 세금 폭탄으로 고통 스럽다고 아우성이다. 해피한 계층이 아무도 없다. 부동산 광풍불때 이미 예측됐던 사태다. 나는 주택 대신 '납골당' 한칸 물려 받았고 다행히 세금은 없다.


원숭이들 사회에서도 눈덮힌 산속에 온천이 있으면 원숭이들이 아무때나 전부 그 혜택을 누릴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장이 온천을 장악해 목욕을 다 누릴때까지 다른 원숭이들은 바깥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고 대장이 락하고 사라지는 한정된 시간에만 다들 온천에 뛰어든다. 모두가 해피하기에 온천물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리 문명화 됐다고 자부해도 이런 힘에 의존하는 원시 동물들 사회와 인간 현 사회는 다를것이 없다. 문명인 이라면 최소한 생존의 기본인 의식주 부분은 공존을 우선 해야함에도 남아도는 의식주 물질들을 힘있는 소수가 움켜쥐고 지배의 수단으로 통제하려 드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동참하는 사회에서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과 투쟁은 멈출리가 없다.


초고추장과 와사비, 딸기와 색상이 똑같지만 맛은..


무식한 자들은 '자본주의'를 '자유 민주주의' 와 착각 혼돈한다. 자본이 약자에게 고삐 풀린듯 생존권에 대한 무한 폭력을 휘둘러도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그것이 정의고 옳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오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 부에 대한 계층적 위안과 집착이다. (반대 의견은 '공산주의' 고 공산주의는 '악' 이라는 프래임을 씌워 공격한다.) 


가난한 자들도 가진자가 돼면 그 주장에 합류하게 되므로 사람은 바뀌어도 사회는 바뀌지 않게된다. 옳고 그른것을 따지는것이 아니라 누가 승자고 패자인가 만이 있을뿐이다. 사람 근본 성품이 바뀌지 않으면 모두가 해피하지 않으면서 공멸을 향해가는 이 미친 치킨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LH 사태를 보듯 자리에 앉으면 누구나 도둑으로 변하는 사회에서  탓할 것이 없다.


도박에서 누군가의 대박은 수많은 이들의 쪽박을 의미한다. 가진자들의 합법적인 사기가 가능한 주식 상장 버블을 보면서 과거 한탕 해먹고 먹튀하는것이 성공이고 난놈이라고 다들 생각했던 닷컴열풍 때가 생각난다. 회사는 매년 수천억 적자임데도 주식팔아 투자금으로 대주주만 돈을 벌고 빠져 나가면 성공하는 일종의 사기나 마찬가지다. 한번 대차게 당해 보고도 똑같은 방식이 또 먹힌다는것이 더 신기하다. 


같은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또 다시 똑같이 몰려드는것을 보면 모두가 버블 사기임을 알면서도 도박에 공조 한다는 말이다. 선수들은 타인의 지옥을 이용해 주가가 떨어져도 옵션으로 또 돈을 번다. (IMF 를 다룬 실화 '국가 부도의날' 영화 에서처럼 나라가 망하는걸 이용해서도 돈을 번다.)


천명중 한명이 대박 맞아서 자신이 정답이라고 우기면 모두가 그것을 우러러 따르고 나머지 999명의 목소리는 묻힌다. 버블인걸 알면서도 대박을 꿈꾸고 뛰어드는 인간의 치사한 탐욕 앞에서 누구를 탓할것이 없다. 국민들 대다수가 도박에 빠져있는 광기의 난장판이 어디로 흘러갈것 인지는 역사를 보면 안다. 모르면 공부하라. 인간이 바뀌지 않음으로 역사는 대를물려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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